“그림을 읽어요”

  • 문화
  • 공연/전시

“그림을 읽어요”

‘심경-마음으로 읽는 그림’전 -10월 7일까지 갤러리 이안

  • 승인 2006-08-17 17:42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김지원 作 맨드라미
▲ 김지원 作 맨드라미
김지원 유근택 임동식 최진욱 작가 참여
생각.생활 반영한 풍경화 20여점 전시





마음으로 그림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풍경화를 통해 ‘그리기’라는 회화의 근본적인 문제의 일면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심도 있는 전시가 열린다.

은행동 갤러리 이안에서 열리는 이번 ‘심경-마음으로 읽는 그림’전은 김지원, 유근택, 임동식, 최진욱 등 4인의 작가가 참여해 17일부터 오는 10월 7일까지 2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그림을 통해 살필 수 있는 작가의 심리적, 관념적, 미학적, 나아가 사회`문화적 시각과 관심, 그리고 그것들이 놓인 화면 속의 맥락이나 표현된 방식에 관한 측면에서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전시회다.

풍경화는 동서를 막론하고 그려진 곳의 자연과 환경을 담아내면서도 더불어 거기에 살던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을 반영해 왔다. 작가를 둘러싼 자연과 환경이 풍경화를 효과적으로 그리는 형식과 기법이 만들어지는 근간이 됐다고는 해도, 그것은 결국 대상을 바라보고 이해, 그것을 표현하는 사람의 정신이 매개되고 용융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려지는 시대에 ‘그림’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될 수 있을까에 대한 근본적인 모색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의 풍경화가 존재하고 있는 여러 방식 가운데 네 명 작가의 풍경화가 지니는 의미의 공통된 가치, 혹은 서로 다른 표현 방식과 구조, 이러한 것들을 둘러싼 문제들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즉물적이거나 감성적인 측면의 강조가 우세한 풍경화와는 달리, 우리가 타인 `사회` 환경` 자연과 같은 자기존재 바깥의 세계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각기 매우 예민한 설정과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외부세계를 화폭으로 옮겨 재현하는 일을 계속해 온 화가의 눈으로 이해하고 파악한, 틀에 박힌 생활에 무뎌진 우리의 의식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자아와 세계에 대한 이해일 것이다.



또한 한편으로 이 그림들은 ‘그림’이라는 것이 단지 시각에 투영된 사물의 재현이나 그 방식만은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본다. 그림이란 무엇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라고 할 것이다.

미술은 대상을 아름답고 그럴듯하게 재현해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 작가는 물론 당대의 정신과 상황의 산물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고 대하기 쉬운 그림의 의미를 네 작가의 풍경그림과 함께 반추해보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
▲ 임동식 作 요약된 풍경.
▲ 임동식 作 요약된 풍경.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