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 독서교실 운영 논술.NIE활동 호응
대전시 중구 태평동 422-32에 위치한 버드내초등학교(교장 김관익). 버드내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단지 입주로 지난 2001년 개교해 지금까지 990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45학급에 1678명의 학생이 배움을 닦고 있다. 학교시설을 지역주민에 적극 개방하는 등 학교와 지역사회 연계에 힘쓰고 있는 학교다.
학생의 창의력 신장을 위한 독서교육에도 열심이다. 특히 방학중 독서학교 운영 및 독서신문 발행 등 독특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방학중 독서교실 운영=버드내초는 올해 여름방학을 맞아 독서교실을 열었다.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방학을 이용해 보다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금년 여름방학 독서교실은 총 70여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해 7월 26일부터 8월 4일까지 1기(2, 3학년)와 2기(4, 5, 6학년)로 나눠 진행됐다.
독서교실을 위해 이 학교 김명수 교감은 ‘책사랑 글사랑’이란 교재를 직접 제작했으며 이 교재는 독서교실에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배부됐다. 이 학교 도서담당 오미옥 교사를 비롯해 8명의 교사는 지도 교사로 자원 봉사에 나서 방학중에도 직접 나와서 가르치는 열의를 보여줬다.
여름독서교실은 바른 독서 요령과 원고지 쓰는 방법, 독서 토론, 독서 엽서 만들기, 독서 그림 그리기, 독서 논술, NIE 활동, 재미있는 영화 감상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었다.
◆버드내 독서신문 제작=많은 학교마다 학교의 이모저모 소식을 담은 학교신문은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독서만 주제로 한 신문을 찾아보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런면에서 이 학교의 독서신문인‘버드내독서신문’은 눈길을 끌고도 남음이 있다. 8면으로 구성된 독서신문은 지면의 전체가 독서관련 내용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이 독서신문은 올해 처음 제작됐다. 지난 6월20일 1호가 발행된 것이다.학교에선 연간 전`후반기로 나눠 발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
독서신문의 내용은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1면에 소개된 ‘버드내 어린이의 독서발자취’를 살펴보면 이 학교 어린이들의 독서행태를 읽을 수 있다. 신문에 게재된 조사내용 결과 버드내초 어린이들은 역사, 상식, 지리 등 학습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 다음은 동화(26%), 위인전(13%),시집(1%), 기타(26%)순이었다.또 조사대상의 74%에 해당하는 어린이는 주로 집에서 책을 읽는다고 답했다.
그 다음은 교실(7%),학교도서실(4%) 등이었다. 75%는 책구입시 부모가 사준다고 밝혔다. 스스로 산다는 학생은 16%였다. 이를 보면 버드내초 어린이들의 독서관심 정도가 눈에 들어온다.
이 독서신문은 이밖에 학교소식 이모저모와 버드내 학급문고 실태, 책읽어 주는 선생님 코너, 내가쓰는 한줄 서평, 우리들의 생각, 선생님 추천도서, 사서어머니 이모저모, 책을 읽고 난 마음들, 독서일기, 독서인터뷰,독서퍼즐 등을 써놓아 독서흥미를 깨우쳐 주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사제동행 아침 독서운동=이 학교에선 매일 아침 10분씩 사제동행 독서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10분 아침독서운동은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정보 습득과 함께 학생들의 올바른 독서습관을 기르도록 하기위한 생활독서운동인 셈이다.
이 학교 정미옥 독서담당 교사는 “매일 아침 최소한 10분이라도 책을 읽으면 1년에 약 50시간 정도를 책 읽는 데 투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교사는 또 10분 투자가 가져올 효과는 생각보다 크다고 강조한다. 매일 학생들이 이 운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책을 잡는 습관을 형성해 주는 것 자체가 교육적 효과를 가져온 다는 것이다.
이 학교에선 아침독서운동 때 어린이들이 지켜야 할 4원칙을 만들어 놨다. 원칙을 지키면 효과가 배가됨을 강조하며 독서교육을 이끌고 있다. 4원칙은 알고 보면 간단해 보인다.1원칙은 ‘모두읽어요’이다. 친구들과 함께 읽고 학생과 선생님이 함께 한다는 의미다. 2원칙은 ‘날마다 읽어요’이다. 우리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매일 꾸준하게 책읽는 시간을 가져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 배어 있다. 3원칙은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이다.
누구의 권유도 아닌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책을 읽자는 것이다.단 만화와 잡지는 예외로 했다. 만화와 잡지는 아침독서시간이외에도 볼 수 있으니 글 위주로 된 책을 볼 것을 권유하고 있다. 4원칙은 ‘그냥 읽기만 해요’다. 굳이 독후활동과 연관지으려 하지 말고 순수하게 책읽기에만 집중하자는 것이다.
◆사서어머니회 활동=버드내초에는 학교도서관 운영을 돕는 서서 어머니회가 있다.100여명의 학부모로 구성돼 있다. 이들 사서어머니회 회원들은 하루에 2명씩 자원봉사에 나서 도서관의 책정리와 도서대출 및 반납, 어린이 독서지도 등을 한다.학교에선 주기적으로 사서어머니들에게 연수를 실시한다. 연수내용은 주로 자녀들의 독서지도와 글쓰기이다. 조만간 희망 어머니에 한해 독서동아리도 운영할 계획으로 있다.
◆학교도서관 개방=이 학교 3층에는 현대화 시설로 꾸며진 학교도서관이 위치한다. 이곳에는 1만5000여권의 장서가 구비돼 있다. 이 도서관은 책을 빌리고 읽는 공간만 뿐 아니라 교과수업과 연계한 다양한 수업이 이뤄지기도 한다. 또 여름방학 독서교실도 이곳에서 운영될 만큼 학교독서교육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특히 금년 3월 부임한 김관익교장의 학교시설 주민개방 의지에 힘입어 여름방학에는 인근에 거주하는 중`고생에게 독서실 대용공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독서습관 형성이
성공교육 밑거름
“독서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입니다.그런면에서 어렸을 때부터 체계적인 독서교육은 중요합니다”
버드내초등학교 김관익(62`사진)교장의 독서교육에 대한 의지는 남다르다. 대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인 김교장은 “학생들의 창의성을 키워주기 위해선 독서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독서습관화가 이뤄지면 교육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고 말한다.
김교장은 “학생들이 책을 가까이 하려면 의도적으로라도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며 “자주적 학습능력은 독서능력과 연결된다”고 강조했다.
김교장은 또 교육이 의도적이기 위해선 교사의 관심과 학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그는 “교사가 안내자 역할을 충실히 해야 창의성 교육이 이뤄진다”며 “학부모도 성적중심에서 탈피해 의식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교장은 “방학 때 아이들이 학원가는 것보다 도서실에 와서 책을 읽는 것이 창의력 신장측면에서 바람직하다”면서 “그렇지 못한 우리교육 현실이 안타깝다”고 지적한다.
그는 “학교도서도 필독도서 뿐 아니라 학생개인차를 고려한 책을 구비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며 “차분한 정서를 함양하도록 독서교육 여건조성이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교장은 특히 “학교도서관은 지역의 독서교육 센터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밝히고 “이를 위해 도서실을 가정과 연계해 활용하는 한편 지역민에게 지속적으로 개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인근 아파트에서 학교로 직접 통행할 수 있게 쪽문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라고 덧붙였다.
▲ 김관익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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