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와 이메일… 시간가는 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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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와 이메일… 시간가는 줄 몰라요”

홍성 광천정보高 지역노인 평생교육프로그램 ‘호응’

  • 승인 2006-08-15 00:00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교실·강당 수강생들로 ‘북적’
컴퓨터·건강강좌 재미에 푹~



손자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곳이 있어 화제다.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방학이지만 교실과 강당이 마을 이장들과 노인들로 북적대는 학교, 바로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광천정보고등학교다.

이 학교 학교운영위원회는 지난 7월 지역사회 어른들을 위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이장과 노인들에게 컴퓨터는 물론 노년기 건강 강좌를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학교의 정보화 평생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운영위에서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강좌의 수요 조사를 통해 정보 활용은 물론 노인기의 미용과 건강 관련 다양한 맞춤교육을 실시한다는 데 있다.

컴퓨터의‘컴’자도 모르는 노인들이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손자들과 인터넷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이 메일은 물론 블로그를 만들고 홈쇼핑까지 즐기는 등 인터넷 서핑으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수강생 최종돈(77)씨는 “평소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손자(중1년)를 자주 볼 수 없었는데 인터넷주소에 가입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니까 대화하는 것 같아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뿐이 아니다. 오전에는 한 시간 지압과 경락 마사지를, 오후에는 노년기 식이요법과 피부미용 등 웰빙 생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노인들에게 또 다른 삶의 활력이 되고 있다.

강옥균 교장은 “새로운 정보와 실생활에 필요한 건강 상식 등 학교단위 평생교육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며 “자치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평생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하는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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