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공부 봐주는 형 닮고파요”

“동생 공부 봐주는 형 닮고파요”

[교육 현장을 찾아서]공주 한일고등학교

  • 승인 2006-08-15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하이미 멘토링에 참여한 한일고 학생들이 여름방학기간동안 인근 정안중 학생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 하이미 멘토링에 참여한 한일고 학생들이 여름방학기간동안 인근 정안중 학생들의 공부를 지도하고 있는 모습.
우수 인재 활용 高-中 ‘하이미 멘토링’ 호응





고교생이 교육소외 현장인 농어촌 중학생의 공부를 돌봐주는‘고-중 멘토링제’가 충남의 한 시골 고등학교에서 활짝 피어나고 있다. 공주시 정안면에 위치한 한일고(교장 김종모)가 그 곳.

한일고 학생들은 지역적 위치나 경제적 여건 등의 이유로 학원수업이나 과외지도 등 사교육의 혜택을 보기 어려운 이웃의 정안중 학생들에게 지난달 22일부터‘하이-미 멘토링’을 통해 공부를 지도하고 있다.

하이-미(Hi-Mi)란 high school과 Middle School의 약자로 고등학생-중학생의 멘토링을 의미한다.

‘멘토’역할을 하는 한일고 학생 13명은 자신들의 학교에서 ‘멘티’인 중학생 12명에게 여름방학중에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을 이용,10회에 걸쳐 매회 2시간씩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멘토로 참여한 고교생들은 한결같이 “명예교사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며 많은 것을 느낀다”며 “특히 가르친다는 것과 배운다는 것의 차이를 알게 돼 오히려 가르치는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기뻐한다.

한일고 송요훈 군은 “3학년이 되기 전에 마지막 여름 방학을 뜻 깊게 보내고 싶었는데 마침 학교에서 명예교사 멘토를 모집한다는 안내를 보고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일고 김종모 교장은 “지역교육공동체와 교육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한 유대관계 형성 및 교류를 통해 시골지역의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이-미 멘토링’을 실시하고 있다”며 “중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개발한 도교육청은“한일고는 충남교육청이 지정한 자율학교로서 전국의 인재들이 지원하고 있는 우수학교”라며 “이같은 전국 우수 학생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는 물론 중학생들로 하여금 그들을 닮고자 하는 미래의 목표 모델을 제시해 주려는 것이 이 프로그램 추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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