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상환 수익률은 비보장형 상품보다 낮아
원금손실 피해야할 최소한 자금만 투자해야
원금보장형 주가연계 증권(ELS)·펀드(ELF) 다시 뜬다
한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과 주가연계펀드(ELF) 상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주식 시장의 조정이 길어지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들이 기대와는 달리 손실 영역에 들어서면서, 원금손실 발생 위험을 피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품들은 원금 비보장형 상품에 비해 실현 가능한 수익률은 다소 떨어지지만 증시가 여전히 불안한 만큼 안정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
▲원금 보장형 상품 속속 출시=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
신한지주와 SK텔레콤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상품은 두 기초자산 가격이 기준가격 이상일 경우 연 10.5%의 수익으로 조기 상환되는 구조다.
5년 만기까지 상환되지 않을 경우 최소한 원금 수준이 보장되고, 많게는 원금 외에 연 10.5%의 추가 수익이 주어진다.
특히 주가가 아무리 하락해도 원금 수준이 보장되는 조건 때문에 이 상품 판매액은 107억원에 달했고 , 2호 상품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증권은 최근 원금보장형 ELS 상품을 올 들어 처음으로 내놓았다.
한국전력,
한국증권은 시장의 반응이 좋을 경우 같은 종류의 상품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신영증권도 지난달부터 총 4개의 원금보장형 ELS 상품을 출시했다.
이 가운데 한전·현대차·SK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은 판매액이 82억원에 달했으며, 최근에는 한전`KT&G` 삼성전기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이 밖에 대우증권도 지난달 삼성전자·한국전력·KT&G와 SK·한국전력·KT&를 기초자산으로 한 원금보장형 ELS를 출시했다.
▲원금보장형 상품 운용은 어떻게= 상품마다 다소간의 차이는 있지만 원금 보장형 ELS나 ELF는 대개 채권과 옵션 상품에 투자한다.
자산의 95% 가량을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5% 수준을 기초자산 관련 개별주식옵션 등에 배분하는 것.
채권 투자의 기대 수익률은 연 5%를 다소 웃도는 수준. 따라서 주가가 큰 폭으로 빠져 개별 주식옵션에 투자한 자산의 5%를 모두 날린다 하더라도 애초 투자자가 맡겼던 원금 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
다만 이런 원금보장형 상품은 조기상환 수익률이 10% 수준으로 원금 비보장 상품(연 12∼18%)에 비해 낮다는 단점이 있다.
또 조기상환을 위한 기초자산 가격도 다소 높다. 원금 비보장 상품은 이 기준이 기준가대비 최대 65%까지 내려가는 경우도 있지만 원금보장형의 경우 기준가격 이상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원금보장형 상품은 ELS 발행 초기인 지난 2003년에 상당수 출시되면서 한 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처럼 조기상환 조건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고 조기 상환 수익률도 원금 비보장형에 비해 낮은 것은 물론, 발행회사의 수익에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동안 발행이 크게 위축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15일 전체 ELS 발행잔액은 11조7000억원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원금보장형 상품 잔액은 1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편입 대상 자산 및 참여율 등 꼼꼼하게 따져야= 일단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안전성이 보장되는 반면 기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금융자산 가운데 반드시 원금손실을 피해야 할 자산만을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다.
또 기초자산 구성과 자산을 구성하는 채권과 개별 주식의 주가 전망을 꼼꼼하게 챙겨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주가 상승률에 따라 향유할 수 있는 수익률이 어느 정도인 지를 결정하는 ‘참여율’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금융 전문가는 “원금보장형 ELS는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방어적 개념이 강한 만큼, 원금 손실을 회피해야 하는 최소한의 자금만 투자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편입 대상 채권 종류나 기초자산의 가격 전망 등도 챙겨보고 주가 상승시 얼마나 많은 이익을 향유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등 상품별로 비교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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