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긴급대피소 마련 폭염대처 ‘대조’
선진 제설장비조차 없어 피해 속수무책
대전은 광역시 개청 이래 재난피해 중 호우로 인한 피해는 미미한 반면 폭염과 폭설에는 속수무책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집중 호우로 인한 ‘물난리’로 전국이 몸살을 앓은 지 보름도 채 지나기도 전에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불볕더위로 온 나라가 무기력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호우에 큰 피해를 입지 않았던 대전시도 살인적 더위에는 꼼짝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다행히 지난달 호우로 인해 대전에서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피해자 본인이 직접 신고해야 하는 현행법의 문제점 등으로 누락된 피해가 있을 수 있지만 강원도 등 다른지역에 비해 피해가 미미했다.
이는 집중 호우가 대전을 비켜간 데에도 이유가 있겠지만 대전시의 철저한 예방책 역시 한몫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시는 집중 호우와 태풍 등을 대비해 올해 314억여원의 재난관리기금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지하철과 도로, 교량 등에 대한 재난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또 평상시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대피지구로 지정, 방제교육과 함께 실제 대피훈련을 실시해 온 것은 물론 이번 호우 경보 발령시 재난종합상황실의 24시간 운영과 함께 각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 아래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잦은 피해 발생으로 폭염 역시 재난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시는 폭염 발생시 행동 요령을 담은 매뉴얼을 제작해 홍보하는 정부 방침에 발맞춰 대책 마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속되는 폭염 속에서 긴급 대피소 등 종합 대책을 마련한 경기도 등과 비교해 볼 때 보다 능동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게다가 겨울철이면 5㎝의 눈에도 도시 전체가 교통마비에 빠짐으로써 첨단과학도시를 무색케하고 있다. 제설장비 및 인력을 동원한 눈치우기와 빙판길에 염화칼슘을 뿌리는 게 고작이다.
대전은 지난 2004년 3월 5일 내린 폭설로 인해 670억원의 재산 피해를 입고 복구에만 820억원이 소요되는 등 폭설에는 속수무책인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 대전시는 아직까지 과학도시다운 대책마련은 커녕 선진 제설장비 조차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되풀이되고 있는 이상 기상현상으로 재난의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으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거나 사고에 노출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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