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창석 홍성보훈지청장 |
이러한 사극에서 우리가 유심히 살펴볼 것은 우리 민족끼리 똘똘 뭉쳐 전쟁에 대항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과정 그리고 파벌과 갈등이 몰고 오는 미묘한 극의 반전(反轉)에만 몰입해서 재미를 느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인 자신이 이런 여러 사극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적어도 그 시대에는 우리 민족이 광활한 만주벌판을 누비면서 한족(漢族) 등과 대등하게 국세(國勢)를 떨치면서 지내왔는데 시대가 흐를수록 점점 영토가 쪼그라진 이유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그래도 조선시대에는 간도까지 우리 영토였다는 것이 백두산정계비에 새겨져 있었으나 현재에는 북한에서 백두산 절반을 중국 측에 할양하였으며 북한이 같은 민족이라고 하나 모든 정치`경제체제가 우리보다는 중국체제에 가깝고 우리가 백두산을 오르려고 하면 우리 민족 끼리를 외치는 북한은 길도 열어주지 않고 비싼 돈을 다른 나라(중국)에 뿌리면서 멀리 돌아가야 하니 이 얼마나 비극인가.
이와같이 엄밀히 생각해 본다면 우리 대한민국의 영토는 사실상 헌법에 명시된 한반도도 아닌 반도의 절반 남쪽만이 존재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 가끔 서글퍼지기도 한다.
이제 곧 일제침략의 질곡(桎梏)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대한의 빛을 찾은 1945년 8?5로부터 61주년이 되는 광복절이 또다시 돌아온다. 우리가 금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단순히 기념행사를 갖고 하루 쉬는 날로만 생각하여 이날을 아무 뜻 없이 보낸다면 참으로 허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우리가 놓여있는 처지는 어떠한가. 국내의 일부 집단은 몸은 마음껏 자유를 누리는 대한민국 땅에 두고 그 발전의 이득을 취하면서도 정신은 낡은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는가하면 북한은 원조의 손길을 어렵게 이루고 있는 남한과 세계에 감사하기는커녕 그러한 대가가 미사일 발사로 돌아오는 등 군사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세계적인 심각한 우려에 따라 주변 강대국은 한반도 자체를 또다시 재단(裁斷)하려 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광복 61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과거 우리의 선열들이 머나먼 이국(異國) 땅에서 풍찬노숙(風餐露宿)하며 나라를 되찾은 정신과 불굴의 혼(魂), 그리고 한 치의 땅도 잃지 않으려고 목숨으로 보여준 조국수호전쟁 등에서의 살신성인(殺身成仁) 정신을 되새기고 이어받아 겉으로는 평화가 깃든 나라인 것 같으나 대내`외적으로 곤경에 처한 이 나라를 반석 위에 세우기 위하여, 그리고 그토록 소원하는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하여, 국가차원에서는 원대한 계획과 의연한 대처를 해 나가고 국민 모두는 어느 때보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며 역량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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