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가 또 한번 분루를 삼켰다.
송진우는 10일 기아와의 홈경기에서 200승 재도전에 나섰지만 0.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5실점을 기록한 뒤 0-5로 뒤진 1회초 조성민과 교체돼 올 시즌 최단 이닝 만에 강판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도 좀처럼 운이 따르지 않았다.
1회 초 기아공격. 기아 첫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다음 타자는 김종국.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째 또 다시 우전안타를 맞았다.
이 사이 이용규가 2루까지 진루했고, 이어 나온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준 탓에 이용규와 김종국이 2, 3루까지 달려갔다.
무사 주자 2,3루 위기상황. 송진우는 이재주에게 제3구를 한복판으로 던졌다. 이재주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힘껏 밀어쳐 1루를 갈랐고, 이용규, 김종국이 홈을 파고들었다.
이후엔 장성호가 2루수 실책으로 1점을 더 올렸고, 차일목에게 좌익수 옆을 깊숙이 가르는 적시안타를 허용했다. 4실점.
조경환을 맞은 송진우는 1구와 3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지만 5구째 적시타를 허용하며 2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송진우는 7월과 8월 유난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도 팀 타선의 불발로 승수를 올리지 못한 지난달 28일 문학 SK전을 비롯해, 4회까지 잘나가다 5회와 6회 홈런 두 방에 무너진 지난 6일 삼성전 등이다.
송진우는 이날 경기에 대해 “오늘 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구가 높게 이뤄지는 바람에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며 “야구장을 찾아주신 많은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발 등판 예정일인 16일이나 17일 SK 문학전에서는 반드시 승리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1회초 2사 1,2루에서 송진우에게 마운드를 넘겨받은 조성민은 1.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 1실점하며 부활의 불씨를 살리지 못했다.
▲ 고개숙인 회장님 한화 송진우가 200승 고지를 향해 10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06프로야구 기아-한화 경기에서 1회에 5실점을 한 후 고개를 숙인 채 마운드를 걸어 내려오고 있다. /지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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