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끼와 재치로 영화계 천의 얼굴을 자부하는 김수로. 영화 ‘주요소 습격사건’에서 자장면 배달부로 등장하면서 주목받는 조연에서 이제는 당당한 영화 스타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험난하고도 힘든 엑스트라의 시절이 있었다. 바로 영화 ‘투캅스’의 마지막 장면 경찰서 입구 전경의 모습에서 당찬 엑스트라의 김수로를 만나볼 수 있다.
특유의 입담으로 재치 넘치는 배우 송강호 역시 95년부터 여러 영화 속 엑스트라로 출연, 많은 영화에서 단역임에도 최선을 다해 많은 감독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일례로 ‘나쁜영화’에서는 찬송가 부르는 노숙자 역할로 그 당시 관객들은 진짜 노숙자로 착각할 정도였다.
이런 그의 노력 끝에 영화 ‘넘버3’를 통해 그는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당당히 영화 스타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송강호와 더불어 영화계 막강 파워를 자랑하는 최민식씨는 89년 ‘구로 아리랑’ 공장직원으로 잠깐 등장했으며, 잠깐이지만 당시에도 지금의 눈빛 만큼은 여전히 살아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 열도를 뒤흔들고 있는 배용준 역시 엑스트라. 1994년작 영화 ‘삘구’에서 그의 모습을 잠깐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정식 엑스트라는 아니었다.
원래 이 영화의 제작 스태프로 일하던 배용준은 출연할 엑스트라가 갑자기 결석하는 바람에 급하게 출연하게 됐다. 이렇듯 단 10초를 위해 많은 날의 노력과 도전을 일삼던 엑스트라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 그들의 스타자리가 더욱 빛난다.
그렇다면 영화스타들에게 엑스트라라는 과거가 있었다면, 다른 스타들에게는 어떤 과거가 있었을까? 스포츠 출신 스타하면 뭐니 뭐니해도 강호동. 방송국을 씨름판 삼아 여전히 종횡무진하고 있는 강호동을 보며 여전히 방송스타를 꿈꾸고 있는 스포츠인들도 적지 않다.
강병규 역시 야구선수 출신으로 방송에서 선방을 날리고 있으며, 얼마전에는 야구선수 이상훈이 록가수로 데뷔해 그라운드의 공대신 기타를 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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