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요? 한편의 연극이죠”

“마술요? 한편의 연극이죠”

지역방송 리포터로 활동하다 취미로 시작

  • 승인 2006-08-10 17:54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관객박수 얻기위해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
마술분야 대중화 앞장서는 ‘진정한 스타’





“마술은 속임수가 아닙니다.
한편의 연극과 같은 공연이고 퍼포먼스죠.”
대전지역 마술사 1호 차성규(36`·사진)씨는 지역 문화를 이끌어가는 ‘스타’임을 스스럼 없이 밝힌다.

그도 그럴것이 지역에서 미개척 분야였던 마술에 뛰어들어 독학으로 공부하며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노력들은 ‘스타’라는 칭호를 받기에 충분하다. 차씨는 당초 지역의 방송사에서 리포터로 활동하던 방송인이었다.

리포터를 하며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한 방식으로 마술을 선택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면서 마술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접하게 된다.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마술은 마약과 같았다. 그는 유명한 마술사에게 마술 공부를 하지 않았다.
지역에는 이렇다할 마술사도 없었으며, 배울 수 있는 환경 자체가 불가능했기 때문. 30이라는 늦은 나이에 마술을 시작한 그는 본격적인 마술 공부를 위해 외국의 마술자료를 연구, 분석하고 수집하는 한편 독학에 나섰다.

“직접 배운 것이 아니라 독학을 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1~2달이면 간단한 마술이 가능하지만, 1년이 넘도록 자료수집과 분석 과정을 거쳤어요.”

독학으로 마술을 습득한 그는 2000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대전지역의 백화점과 대기업 연수, 지역박람회, 축제 등 공연을 빼놓지 않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그가 지역의 마술 스타로 이름을 알리기 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선입견이 가장 무겁게 다가왔다.

‘마술은 속임수다, 손장난이다, 딴따라다’라는 선입견 때문에 처음 마술에 뛰어들었을 때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더욱이 대전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마술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 조차 드문 불모지였기 때문에 과연 마술이 관객들에게 흥미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의구심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혼자만이 가질 수 있는 마술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마술을 단편적인 기술만 보여주는 쇼가 아닌 연극처럼 스토리를 구성해 중간중간 마술을 보여주는 것. 관객들은 마술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와 스토리가 주는 메시지에 집중하게 됐다.

차씨 자신도 마술쇼의 주인공이 아니라 마술 이야기의 배역을 맡은 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자 육성에 나서는 한편 현재는 마술공연도 즐기고 식사도 할 수 있는 ‘필립스 인 매직(대전 서구 둔산동)’이라는 레스토랑에서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고 있다.

‘관객들의 박수는 무섭다’라고 표현하는 그는 관객의 박수에 부응하기 위해 마술사들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습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렵게 노력하지만 일반 관객들이 쉽고 하나의 문화로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될 때 진정한 마술이 빛을 발한다고 믿는 차씨는 마술 대중화에 앞장서는 진정한 스타다.

그는 “마술 공연이 관객들에게 쉽게 다가가고 하나의 재미있는 문화로 인식시키기 위해 전국에 마술공연 식당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대전에서 마술이란 분야를 일반인과 연결해주는 선두주자가 되고 싶다는 그는 진정한 스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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