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 18일 ‘이승엽 데이’ 지정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이승엽(30)에게 3년간 장기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가 8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기요타케 히데토시 요미우리 단장이 요미우리가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아시아의 거포 이승엽에게 최대한 성의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기요타케 단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이승엽을 시즌 후 잔류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재차 반복했다.
요미우리는 장기 계약과 함께 이승엽의 연봉도 대폭 올려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와 계약금 5천만엔, 연봉 1억6천만엔 등 총 2억1천만엔에 1년 단기 계약했다.
기요타케 단장은 "지금 성적으로 볼 때 연봉을 대폭 올려주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라며 대폭 인상을 사실상 약속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의 몸값이 얼마까지 치솟을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 3년에 10억엔(85억원) 선을 조심스레 예견했다.
이 스카우트는 산케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이후 이승엽의 맹활약에 대해서는 메이저리그도 인정하고 있지만 몸값으로는 연봉 200만 달러(2억 3천만엔) 정도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달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제프 패산은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예견하며 몸값을 3년간 2천100만달러로 추정했다.
또한 대다수 일본야구계 관계자들도 내년시즌 이승엽이 요미우리에 잔류할 경우 연봉이 5억엔 안팎에 이를 것으로 관측해 산케이스포츠의 보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상황속에 선수 대우에 있어서는 최고를 자부하는 요미우리가 이승엽에게 엄청난 돈보따리를 안겨줄 것으로 보여 이승엽이 시즌 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한편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생일인 8월18일을 '이승엽 데이'로 지정하고 이날 도쿄돔에서 열리는 주니치전에 부모와 자식 200명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가 이례적으로 소속 외국인 선수의 생일을 특정 이벤트 데이로 지정하는 것으로 볼 때도 팀이 이승엽에게 얼마나 지극 정성을 쏟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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