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중은 격월 셋째주 토요일을‘독거노인 방문의 날’로 정해 학생들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
가정방문 통해 교사-학부모-학생 유대·신뢰감 형성
독거노인 방문·대회상금 성금기탁 등 이웃사랑 귀감
금산군 금산읍 탑선2길에 위치한 금산중학교(교장 이철주). 지난 1952년 개교해 1만2726명의 인재를 배출한 중`고 병설학교로 ‘성실`협동`보은’이라는 교훈아래 ‘즐겁게 배우고 신나게 가르쳐 꿈을 키우는 교육’실현에 노력하고 있다. 학생 356명, 교직원 28명이 있다.
금산중은 지난 2004년에 군 지정 인성시범학교, 2005학년부터는 도지정 YP(Youth Patrol·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시범학교로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연계한 예절교육 ‘지`·나·`섬으로 예를 배우고 실천하며 꿈을 키우는 청운아’육성을 목표로 다양한 예절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지킴(나돌아 보기)=자신을 항상 바르게 한다. 이 학교는 생활체험 중심의 예절 주제를 학생 수준에 맞게 자발적인 토론을 유도해 자율적인 실천의지를 강화하고 있다. 토론주제는 다양하다.‘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이유와 예방법 찾기’‘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토론하기’‘바르고 고운말 쓰기’‘휴대폰이나 전화예절 알아보고 지키기’‘대중매체의 순기능, 역기능 알아보기’등의 주제를 통해 실천내용을 논의한다.
또 학생들은 매월 1회 개최되는 학생회에서 YP(청소년 유해환경감시단) 관련 주제를 협의하면 실천목록표를 작성해 반성과 각오를 다짐하면서 실천을 통해 바르고 건전한 생활습관 형성을 꾀하고 있다. YP활동 주제는 ‘일주일에 컴퓨터 5시간 이내 하기’‘휴대폰 가지고 다니지 않기’‘바르고 고운말 쓰기’‘네티켓 지키기’‘PC방 가지 않기’등 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본내용을 담고 있다.
금산중 학생들은 이와함께 생활예절 실천록을 작성해 기본예절을 생활화해 나가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생활에티켓 프로그램으로 승강기, 에스컬레이터의 승하차때 안전수칙과 예절, 식사예절, 공공시설물 이용예절, 위락시설 활용 때 예절 등 생활에서 꼭 필요한 요소를 월별로 선정해 실천을 꾀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건전한 인터넷 사용을 위한 지도에도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금산군 청소년의 집, 체신청, 1일 명예교사 등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하는 네티켓 교육을 펼쳐오고 있다. 인터넷 사용의 보편화로 발생하는 네티즌들의 비윤리적인 행동과 인터넷 중독에서 오는 폐해의 심각성을 주지시킨다. 또 청소년 유해사이트나 스팸메일, 불법 유해정보 등에 학생들이 다가서지 않도록 강조한다.
금산중 바르게 살기 동아리는 지역사회의 PC방이나 담배판매업소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에게 폐해를 주는 요소를 서로 논의해 그에 따른 환경개선을 촉구하는 편지를 쓰거나 유관기관에 시정되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자율적 상벌점카드를 활용해 학교규율을 스스로 지켜 나간다. 학생회의 의견수렴과 여러 차례의 교사 협의회를 거쳐 상벌점 카드를 활용한 생활지도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생 스스로의 생활관리 능력을 키우고 기본 생활습관 확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나눔(남 살펴보기)=서로를 배려하는 행동을 한다. 이 학교에선 나눔의 주제인 남살펴보기를 위해 교사가 학생 가정을 방문, 학생을 이해하고 학부모의 바람을 수용하는 계기를 갖는다. 가정방문에서 교사들은 학부모와 상담을 통해 학생들의 생활환경이나 학습조력, 가정의 성취압력 등을 파악해 감추어진 학생들의 내면을 알고 조금씩 다가서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또한 교사와 학생간에 유대감을 형성하고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신뢰감을 확대시킨다. 실질적으로 가정형편이 곤란한 학생들의 파악이 가능해 경제적 도움을 배려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 학교의 아침독서도 학생들의 인성함양과 예절지도에 한몫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매일 아침 1시간씩 책읽는 아침마당 시간이 운영돼 바른 생활 습관 형성과 독서문화 확산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역축제에 참가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청소년 환경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산중 학생들은 지난 해 금산군청 주최의 ‘2005금산인삼 축제’에 참가해 YP활동 캠페인과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지역 주민뿐 아니라 축제를 보러 온 관광객들에게 유해환경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특히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하면 안된다는 경각심을 심어줬다.
▲섬김(찾아 본받기)=전통 및 현대예절을 바로 알고 실천한다. 이 학교에선 학교 사랑 실천을 위해 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환경정화의 날’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이 날 학생들은 화단 풀뽑기, 운동장 및 학교주변 휴지줍기, 쓰레기 분리수거, 재활용 쓰레기 정리정돈 등을 실천한다.
‘독거노인 방문의 날’은 학생들이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날이다. 금산중은 격월 셋째주 토요일이면 전교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독거노인을 방문,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에 나선 학생들은 평소 아껴두었던 용돈을 모아 간식을 마련하거나 간단한 음식을 직접 요리해 접대하기도 한다. 또 설거지하기, 빨래하기, 말동무 해드리기, 다리 주물러 드리기, 허리 안마해드리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봉사를 통한 예절교육에 힘입어 대회 우승상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학생들도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GCM 좋은 사람들’금산지부 주최로 금산군내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우리는 짱이야’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한 신근호 학생 등 4명은 부상으로 받은 상금을 뜻깊은 데 쓰기로 의견을 모으고 관내 복지시설을 찾아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이같은 학생들의 미담에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은 자라나는 학생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너무 기특하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해 추석에는 2학년 1반 학생들이 각종 대회와 무결석 학급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을 모아두었다가 양말 두켤레씩을 사서 정성스럽게 포장해 간단한 편지와 함께 부모님께 선물을 드리기도 했다.
봉사실천.웃어른 공경
예절교육에서 싹트죠
■ 이철주 교장
“예절은 언제나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이웃에 대한 봉사실천과 웃어른에 대한 존경심 발로는 예절교육에서 싹튼다고 생각합니다.”
금산중 이철주(56`·사진)교장은 예절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학교교육과정을 통해 예절교육 함양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장은 “기성세대는 웃어른이나 선배 등을 대할 때 존경의 예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삶은 윤택해졌지만 기본적인 인간생활의 기본이 되는 예절 체득은 멀어져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표현하기가 민망할 정도”라며 “기본생활 습관의 첫째는 예절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교장은 “예절 조기정착을 위해 학교에서도 예절체험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생활예절 실천록 작성을 비롯해 YP시범학교 운영을 통한 학생 예절교육을 전개하는 한편, 지킴`나눔`섬김의 실천내용을 펼쳐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교장은 봉사활동의 의미를 강조한다. 그는“봉사는 기본적으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료”라며 “그래서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할 때도 스스로가 교통비 등 경비를 내고 스스로 봉사의 의미를 새기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이교장은 “전통예절 교육을 위한 가정실을 별도로 꾸며 내년에는 필요 물품을 보완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또 “교사들이 솔선수범해 학생들과 함께 독거노인을 방문,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주고 있어 고맙게 생각한다”며 교사들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옛날은 군사부일체라고 해서 학생교육에서 스승의 역할이 컸지만 지금은 부모의 역할이 크다”며 “가정적인 문제가 학생들의 인성함양에 미치는 영향이 50%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부모들이 좀더 예절교육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학부모들께 협조를 요청했다.
▲ 이철주 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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