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 11개 시설 보유 지역 최대 선교법인
종교 뛰어넘은 현장중심 사회봉사 ‘눈길’
… 굶주리고/목마르고/버림받고/삶에 찌든 사람들/늙고/병들고/삶에 지극히 큰 장애를 가진 사람들/기진하고/맥진하여/탈진되어/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사람들/그들에게/따뜻하고 부드러운 손 하나 내미는 것… 대전지역사회선교협의회가 세상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중략>
-김조년의 시 ‘사랑으로’ 중에서-
대전지역사회선교협의회(회장 최용호 목사,이하 대전사선협)는 대전지역 목회자들이 모여 2000년전 예수가 이 땅에서 구현하려 했던 하나님 사랑에 견주어 뒤처지고 있는 이웃 사랑을 몸소 보여주려는 뜻에서 출발했다.
대전사선협은 현재 서구 정림동 정림종합사회복지관 내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87년 태동 이래 ‘대전지역사회의 문제를 예수 이름으로 끌어안는다’는 표어를 내세우며 만 19년을 걸어왔다. 그동안 대전지역의 목회자들에게 교회가 이웃을 사랑하고 섬겨야 하는 당위성을 알리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교육과 현장 방문 등을 실시했다.
대전사선협은 현재 산하에 11개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대전지역 최대 이용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의 실무협의체가 됐다.
대전사선협은 20여년간 대전지역에서 다양한 복지 영역을 수행해 왔으면서도 그 이름이 무척 생소하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그 영역을 넓혀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대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이용시설을 운영하는 법인의 실무전담기구로서 그 이름의 향기가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지난 80년대 중반부터 대전에는 가난한 이들이 밀집해서 살고 있는 지역에 공부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미 빈들장로교회(김규복 목사)와 우리감리교회(남재영 전도사)를 중심으로 공부방 활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이에 대전사선협에서도 지난 89년 보문공부방(현재 부사지역아동센터)과 90년 3월에 성남공부방(현재 성남지역아동센터)을 개원해 자그마한 이용시설형태의 사회봉사장을 마련하게 됐다. 이런 공부방들을 중심으로 교육중심의 사회봉사 틀거리 마련을 뛰어넘어 현장중심의 교회사회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 지역 교회들은 사회봉사를 하는 목회자나 교회를 불온시하던 경향이 있었기에 공부방을 통한 사회봉사 활동은 이를 불식시키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교회들이 사랑의 현장을 통해 교회사회봉사의 눈을 떠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대전사선협의 태동 20주년을 앞둔 요즘, 교회가 전도지를 들고 세상으로 나가던 시대를 뛰어넘는 움직임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소형교회를 중심으로는 공부방(지역아동센터) 형태의 복지영역, 중형교회는 경로대학이나 경로식당 등 노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복지영역, 대형교회는 직접 사회복지관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려는 움직임이 활기를 띠고 있다. 10여년이 넘게 대전사선협의 실무를 맡아온 소종영 대전사선협 총무 목사는 “예수사랑 정신으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 말씀에 기초한 기독교 사회선교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회의 사회복지 사업에 대한 관심이 괄목할 정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의 사회봉사 발걸음을 발판 삼아 대전사선협 산하 시설들이 대전지역의 아픔을 종교의 이름으로 끌어안는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기독교 공동체 사명은
지역아픔 끌어안는 것”
최용호 대표에게 듣는다
“사회봉사를 통해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의 두 바퀴가 원활히 굴러가도록 돕는게 저희 대전지역사회선교협의회(이하 대전사선협)가 지향하는 바지요.”
최용호 대전지역사회선교협의회 대표(대전성민교회 목사)는 이렇게 대전사선협에 대해 말문을 연 뒤 “기독교사회복지의 비전을 제시하고, 그 비전 실현을 위해 교회와 기독교공동체가 짊어지고 감당해야 할 사명이 무엇인지를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선협은 개개 교회들이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할 때 어린이시설, 노인복지시설 등 최대의 자료를 갖고 어울리는 복지시설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복지영역들을 최대한 잘 운영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최 대표는 “한국 교회와 기독교복지계가 교회사회봉사 사역을 함께 효율적으로 펼쳐나가는데 있어서 사선협의 역할이 크다”며 “큰 교회의 경우 재력과 인력, 경험 등 모든 조건을 갖추었으므로 복지시설 관리를 통해 이 사회에 봉사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선협이 지내온 20년 역사 자료집만 모아도 교회 사회봉사의 역사를 알 수 있다”며 “공부방에서 시작한 지역아동센터가 이제는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운영하는 필수공간으로 자리잡게 된 것에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최 대표는 “신약성경 마태복음 22장 39절의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사회복지 참여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며 “복지시설 관리 전담부서 조직과 활성화는 필수이고 사회복지법인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0년 유성구청으로부터 위탁받은 유성구노인복지관은 대전사선협 산하기관이지만 대전사선협의 지원금을 받지 않고 있다”고 소개한 그는 “지역에 가까이 있는 대덕한빛교회가 전입금을 받아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 교회가 한 기관을 맡아 재정적인 부분이나 자원봉사자 등 인적자원을 연결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라고 평가한 뒤 “교회들의 법인체인 노회유지재단을 통해 사회복지기관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일은 많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최 대표는 이어 “교회는 앞으로 지역사회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듯이 지역사회를 사랑할 때 지역으로부터 존경받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의 욕구가 무엇인지 찾아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까지 교회 내에만 머물러 있던 교회 사회복지를 지역사회로 이끌어내 지역사회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때 미래가 원하는 진정한 교회상이 될 것”이라며 “대전사선협은 이를 위한 통로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97년 사선협 11차 정기총회의 모습. |
▲ 대전사선협 산하 유성구 노인복지관 |
▲ 최용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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