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규 충남도의회 의장 |
이는 정치인이 온갖 화려한 수사법을 동원하여 문제의 해결방안에 대해 말하지만, 실은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가 전혀없을 때 쓰는 말이라고 한다.
믿음과 신뢰
우리나라 사람 대부분은 어렸을 때 한두번씩은 할머니의 약손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할머니에 대한 무한한 믿음과 신뢰, 그리고 할머니의 지극하고 유별난 사랑이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는 것이다.
‘Placebo Politics’역시 정치에 대한 국민적 믿음과 신뢰, 열정이 있으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요즘 세태를 보면, 사회 전반적으로 불신감이 팽배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진실조차도 믿으려 하지 않음으로써 진실을 강조하기 위하여 말을 많이 하게되고, 말을 많이 하면 실없는 사람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잦은 선거 탓도 있는 것 같다.
선거의 참된 의미는 진정한 승부를 통해 분열된 것을 통합하고, 그 통합된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는 힘이라고 할때 공정한 게임의 룰이 지켜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러나 요즘, 선거에는 2등이 있을 수 없다. 오직 1등을 해야 한다는 생각들이다. 따라서 당선을 위해서 지역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대책마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에 상대방을 헐뜯고, 비방하고, 실현불가능한 일을 공약으로 내세우는 등 우선 당선되고 보자는 식의 선거운동을 많이 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서 정겨웠던 옛 풍경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당선자들 대부분은 당선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선거중에 갈라졌던 민심을 챙기는데 주력하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것도 단적인 예다.
지난 5.31 지방선거때도 마찬가지였다. 후보자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제각각의 특색있는 공약을 내세우면서 정책선거를 외쳤지만 여전히 정치적 이슈를 놓고 ‘아니면 말고‘식의 의혹제기에다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한 실정이었다.
선거가 끝난지 2개월이 지났어도 아직도 네편내편 갈라져 있는 등 선거 후유증이 남아 있다.
처음과 같이 초지일관해야
유권자들과 시민단체의 눈초리는 매섭다. 되고 보자는 식의 말로만 해서는 안된다. 실천을 해야 한다.
당선자들은 후보자 시절에 내세웠던 공약사항을 반드시 실천함으로서 주민들로부터 믿음과 신뢰를 받고, 유권자를 위한 마음가짐이 변함없어야 한다.
앞으로도 선거는 계속된다. 하루빨리 비방의 악순환이 거듭되지 않도록 정부에서는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여 주민들의 인심을 교란시키는 흑색선거운동을 근절시키고, 후보자들은 항상 언행을 일치함으로서 믿음과 신뢰를 쌓아가는데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충남도의회에서 최다선 의원으로 4선의원인 나는 지금도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으로 의정활동에 임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각오다.
어느 지역을 현장방문했을 때 만난 어르신의 말씀을 잊을수가 없다.
4선의원은 잘 해야 본전이라고, 거만하지 않다는 소리를 듣게 행실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말씀이셨다.
그분의 말씀이 대다수 주민의 말씀으로 생각하고 처음과 같이 초지일관하기 위해 앞으로 내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더욱 낮은 자세, 성실한 자세, 겸손함을 갖는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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