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원봉 대덕대학 교수 |
관광지 개발 ‘공존의 문제’
경제적이익.생태보존 충족
갯벌체험등 생태관광 부각
지난 30일 충남도는 외국업체등과의 민자 유치 실패로 17년째 표류해온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을 대림오션캔버스 컴소시엄을 1순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하면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안면도 개발에 새로운 국면을 전환함을 고시하였다.
관광지 개발사업 구역도 611만㎡(185만평)로 여기에는 6개 지구(파크 오렌지-가든 테마 파크, 타운 네이비-외국어 체험마을, 선셋레드-지역문화 공간, 노블골드-랜드마크 콘도, 마리나 블루-마리나 시설, 골프그린-27홀 골프장)가 내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 단계별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현지 주민들에겐 그동안 관광개발이란 명목으로 크고 작은 개발과정이 너무 장기적이었고 개발 사업자체가 무산되거나 미지정, 그리고 사업의 중단등으로 입은 상처에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며 동시에 거는 기대도 큰 것은 사실일 것이다.
안면도는 동쪽으로 국내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을 끼고 있으며, 서쪽은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으로 백사장`삼봉`안면`밧개`방포`꽃지`바람아래 등 12개 해수욕장이 여름철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이 지역의 해안습지대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리아스식 해안으로 생산성이 높고, 다양한 갯벌동식물과 어류 등을 접할 수 있어 자연생태학습 및 갯벌 체험 등의 장소로 좋다.
기후적 특성으로 보면 난대와 한대가 만나는 점이지대에 속해 남방계식물과 북방계식물을 모두 관찰할 수 있고, 해안사구의 토대에는 수령 100년 이상의 안면적송으로 구성된 천연보호림이 단일 송림군락으로서 세계최대인 400㏊가 천연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이것은 규모면 에서 연장 4㎞, 폭 1~2㎞, 높이 30~50m에 이르는 세계최고수준의 해안사구로 입증된다.
이러한 천혜의 안면도가 관광지 개발이라는 피할 수 없는 공존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안면도의 관광지 개발과 이에 따르는 대중 관광은 환경을 파괴 한다는 문제점이 강하게 제기되면서 대안관광의 한 형태로 생태관광의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이러한 생태관광의 유형 중 하나가 갯벌관광으로서 국내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중의 하나로 그 한가운데에 안면도가 있음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관광학적 측면과 경제학적 측면에서 끊임없는 자구인 개발이냐 보존이냐 하는 틀 속에서 그 안면도가 지금 변화의 길목에 놓여있는 것은 그자체가 역사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Burkarts는 관광개발전략의 기본충족요건으로서 관광지로서의 매력, 관광접근성, 쾌적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충족기준에 비교하면, 안면도는 천혜의 절경과 수려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위락`휴양공간으로서의 다양한 관광상품으로 효과적으로 창출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추종불허의 유리한 입지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안면도 국제관광지 개발사업은 지역이 가진 자연과 문화 자원을 잘 보전함으로써 주민들은 경제적 편익을 취하고, 관광객은 자연과 문화를 체험하고 배우는 만족스러운 여행경험을 갖을 수 있도록, 관광사업자는 환경보전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면서 차별적인 관광서비스를 제공해 관광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상황이 도출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생태관광이 추구하는 이상이자 단기적인 경제적 이윤 추구 보단 장기적인 측면에서 환경적 고려가 우선시 실행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개발가능한 관광지로서 안면도를 개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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