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안영명(22)은 과연 독수리의 선발로 전혀 손색이 없었다. 4일 열린 삼성 대전 홈경기에서 한화는 0-8로 패했지만 안영명은 4.2이닝 동안 좋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64일 만에 첫 선발등판만이다.
안영명은 이날 4.2이닝동안 4안타 4탈삼진 4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로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가다 슬라이더로 승부. 직구 최고구속은 144km.
지난 6월3일 현대 수원전에서 5.3이닝 동안 1실점하며 첫 승을 거둔 걸 고려하면 정말 오랜만의 선발등판이다.
안영명은 이날 4.2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졌다. 23타자를 상대로 4안타, 볼넷 6개를 내주었으나 탈삼진 4개를 곁들였다.
안영명은 1회초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2루를 훔치던 박한이를 잡은 뒤 양준혁을 땅볼로 처리했다. 0-0으로 맞선 2회초에서는 김한수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 선두타자를 뜬공으로 잡은 안영명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조동찬이 박한이가 플라이 아웃 때 도루에 성공하자 박종호에게 고의 볼넷을 내준 뒤 이어나온 양준혁을 또 다시 뜬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것은 4회초. 박진만과 김대익에게 볼넷과 1루타를 내주며 1사 주자 1, 3루 위기를 맞은 안영명은 이어나온 김종훈을 뜬공으로 잡았고, 이 때 2루로 달려가는 박진만이 포수 신경현의 정확한 송구에 태그아웃되며 실점 없이 4회를 마쳤다.
5회초에서는 박한이, 박종만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주자 2,3루가 됐고, 양준혁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4실점으로 이어지는 김한수의 볼넷 허용으로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화 타선은 이날 이렇다할 득점기회를 잡지 못했고, 8회와 9회초 박한이와 박진만의 1타점 적시타와 김창희의 밀어내기 2점을 포함해 추가 4점을 내주며 0-8로 대패하며 연승행진을 숫자 ‘6’에서 마감했다.
한편 ‘회장님’ 송진우(40)는 5일 열리는 삼성과의 2차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첫 통산 200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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