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교육선거 ‘상처 받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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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교육선거 ‘상처 받은’ 교육

<독자투고>

  • 승인 2006-08-05 00:00
  • 최준규최준규
학기초 ‘운영위원 심기’부터 시작된 선거는 예견된 불법을 양산했고, 지지하는 후보가 다른 학교 운영위원들끼리 이전투구가 됐으며, 본연의 역할인 교육자치,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스스로 망각한 채 심각한 후유증만 남기고 끝났다.

평상시 가정통신문을 통해 운영위원을 공고하면 할 사람이 없어 교사들이 사정하다시피 운영위원을 선정하곤 한다. 하지만 왜 선거가 있는 해에는 경선이다, 양보해라, 아니면 누구는 배제시켜라 하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이게 무슨 교육인가?

등록후 선거인명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정상인데 어떻게 4~5개월 전부터 각 후보자는 선거인 명부를 입수하여 운영위원들을 접촉하는가? 후보자로 등록된 후보들의 이력을 보면 교육에 잔뼈가 굵은 화려한 이력들로 존경스러울 정도다.

그런데 그들은 선거법에 명백히 금지돼있는 가가호호 방문, 식사 접대, 선물공세, 심지어 조직적 금품 제공으로 표를 구걸했다. 돈을 들고 훌륭한 선택으로 대전교육 발전에 도움이 돼 달라고 읍소하는 후보, 와인을 들고 와인처럼 달콤한 교육을 만들어 가겠다고 호호방문 연약한 모습을 연출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후보 등등. 참으로 눈물나는 선거운동이었다. 이게 무슨 교육인가?

소위 자기들이 세운 캠프에서는 참모들이 교육위원 입후보들을 관리, 거수기 노릇을 요구하고 서로 적군이니, 아군이니 하면서 마치 당락 권한이 있는 것 같은 거만한 자태는 화려한 교육경력을 가진 입후보자들에게는 속수무책이었다.

그렇게 조직적으로 발탁된 운영위원들을 관리하는 돈은 어디서 나오는가? 지금 전임 교육감의 잘못된 선거운동에 의해 당선무효에 의한 재선거를 치르는 게 맞는 건가?

설령 돈을 받지 않았더라도 신세진 것을 보답하기 위해서 인사청탁, 이권 개입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 있는 후보가 있는가? 선거가 끝나면 보답한다고 ‘금품살포 후보’, ‘선물 준 후보’, ‘와인 준 후보’, ‘호호방문 후보’ 등 똑같은 방식으로 방문할 것이다.

이제 상처뿐인 교육은 출범하고, 교육의 도덕성은 퇴색된 채 의심과 불신을 남겼다. 이 한심한 제도는 누가 만들었을까? 아!우리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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