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당연히 큰 숲이 있으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물은 끝없이 흐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산림이 지나치게 우거지면 산림의 빗물 손실량이 커지는데 그 양은 수자원총량의 45%를 넘는다. 즉, 잎이나 가지에 맺혔다가 땅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공중으로 증발되는 수관차단 손실량은 25%, 뿌리를 통해 땅속의 물을 흡수`이용하는 증산 손실량은 20%가 된다.
또한 산림토양의 빗물 침투구조가 악화된다. 즉, 임내가 어두워지면 키 작은 나무와 같은 하층식생이 사라지게 되며, 낙엽을 분해하는 미생물과 토양내 두더쥐, 지렁이 등 소동물의 수가 줄어들어 토양은 활력을 잃고 단단해지므로 빗물을 머금는 양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듯 숲을 손질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에 수원함양기능도 저해될뿐더러 비가 많이 내릴 경우 한꺼번에 많은 양의 빗물이 흘러내려 홍수피해를 가중시킬 수 있다. 산림이 빗물을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 보내는 인공댐과 같은 기능을 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녹색댐이다. 이 녹색댐이 가지고 있는 기능으로 강우시 홍수유량을 경감시키는 홍수조절기능,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아도 계곡의 물을 마르지 않게 하는 갈수완화 기능, 수질을 깨끗하게 하는 수질정화 기능이 있다.
우리나라는 홍수기인 6~9월에 연간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산지의 경사도 급하기 때문에 홍수기에 빗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려 많은 재산 및 인명 피해가 발생되고 있다. 국토의 64%인 숲은 홍수를 완화하는 녹색댐 기능이 높으며 숲가꾸기를 통해 녹색댐 기능을 더욱 향상시킴으로써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잘 가꾼 숲은 가꾸지 않은 숲에 비해 토양의 빗물 흡수능력이 10%가 높아져 여름철 홍수 유출량의 약25%를 줄일 수 있으며, 토사유출도 약 3배의 억지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렇듯 숲가꾸기와 홍수피해 방지기능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숲은 대부분이 20~35년 내외의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홍수피해 붕괴방지 기능을 위하여 숲가꾸기가 본격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홍수피해 붕괴방지에는 임목축적이 100~150㎥/ha가 필요하나 크게 못 미치고 있으며 경급이 클수록 산사태 발생이 적으므로 숲가꾸기를 통하여 뿌리가 넓고 깊게 발달한 산림을 유도함으로써 임목축적의 증가, 하층식생의 발달 등으로 건강한 숲을 조성하여 홍수피해를 줄여야 한다.
또한 숲의 산사태 방지 기능은 나무뿌리의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은 말뚝효과와 그물효과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말뚝효과는 산사태를 일으킬 때 나무의 굵은 뿌리가 암반층까지 침투하여 말뚝과 같은 역할을 하여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을 말하며, 그물효과는 나무의 가는 뿌리들이 서로 얽혀 그물망을 형성하여 흙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말하는 것으로 숲가꾸기를 하면 이러한 숲의 산사태 방지 기능이 증가된다.
따라서 홍수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숲을 잘 가꾸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작업을 통하여 숲도 건강해지고 이와 함께 홍수예방에 대한 좋은 효과가 있다. 국민모두가 숲의 생태와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하고 지속가능한 자원인 숲에서 얻게 되는 많은 편익을 누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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