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그릇 투박함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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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그릇 투박함이 좋아라~

‘거머기 그릇, 시간을 넘어서’

  • 승인 2006-08-04 00:00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이재황 도예가 흑도작품 70여점
직접 만드는 도자기 체험도 마련
동산도기박물관서 7일부터 전시





이름도 생소한 ‘거머기 그릇’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다.
동산도기
박물관(관장 이정복)이 7일부터 31일까지 박물관 소장 전통 거머기 그릇과 도예가 이재황 선생이 재현한 흑도 작품 등 70여점을 한데 모아 ‘거머기 그릇, 시간을 넘어서’전시회를 연다.

거머기 그릇이란 잿물을 입히지 않고 불완전 환원 번조하여 검댕이를 먹인 회흑색 질그릇을 말한다.

거머기 질그릇은 황토 흙으로 만들어 초벌구이를 하고 잿물 유약을 바르지 않아 표면에 윤기가 없다.

이들 질그릇은 우리 인류들이 이미 신석기시대부터 최근까지 널리 사용해 온 것으로, 700~800℃의 낮은 온도에서 구워낸 그릇으로 연질이어서 쉽게 깨지거나 부스러져 쉽사리 흙으로 돌아갈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단지와 항아리, 자배기, 시루, 여러 가지 병, 이남박, 밥통, 화로, 귀때단지 등이 이에 속한다.

거머기 그릇과 함께 선보일 ‘흑도’는 청동기시대부터 제작된 것으로 정선된 점토로 그릇을 만들어
적당히 건조되었을 때 표면에 흑연이나 망간과 같은 광물질 안료를 바르고 차돌이나 동물 뼈로 문질러 광택을 내 만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흑도는 안료를 바르지 않고 마연한 후 완전히 건조시켜 모닥불에 노천소성하면서 마지막 단계에서 왕겨나 마른풀을 덮어 씌워 토기에 검은 연기가 스며들게 한 것이다.

그릇은 여러 번 반질반질하게 문지를수록 광택이 나고 더 단단해진다. 이러한 흑도를 재현할 이재황씨는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계룡산 도예촌 황토방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며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우리 지역의 중견 도예가다.

이번 전시 기간 중 아이들은 체험학습에 참여할 수 있으며 진흙으로 거머기 그릇도 만들고 직접 만든 도자기에 라면을 끓여먹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재미있는 체험전도 마련돼 있다.

이정복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질박한 모습을 지닌 옛 거머기 그릇과 현대감각에 맞게 재현한 이재황씨의 작품으로부터 선조들의 삶과 심성을 이해하고 전통도자의 색다른 멋을 알아가는 즐거움 또한 느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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