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바텐더가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색·향·미를 조화시켜 자신만의 예술품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칵테일마니아들은 ‘눈으로 색을 감상하고, 코로 향을 음미하고, 입으로 맛을 즐긴다’고 합니다. 그 묘미에 푹 빠져드는 것은 물론이고요.
칵테일은 복잡 미묘한 맛을 지닌 보건음료입니다. 세계 각국의 술을 그대로 마시지 않고 마시는 사람의 기호와 취향에 맞춰 독특한 맛과 빛깔을 내도록 하는, 술의 예술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칵테일과 함께 떠오르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바텐더입니다. 칵테일바에서 재료를 혼합해 현란한 몸동작을 통해 손님앞에 칵테일을 내놓는 모습을 한 번 쯤은 보았을 것입니다. 마술하듯 신기한 바텐더의 모습에 반해 칵테일을 좋아하게 됐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영화 ‘칵테일’을 보셨나요. 학벌로 인해 성공의 꿈이 좌절된 뒤 칵테일 바텐더로 인생의 목표를 세운 배우 톰 크루즈가 칵테일 바에서 사랑과 성공을 향해 도전의 길을 걷는 영화입니다. 현란하게 칵테일을 흔드는 브라이언 브라운과 톰 크루즈의 연기를 볼 수 있습니다. 톰 크루즈는 바텐더의 연기훈련을 5개월 동안이나 받았다고 합니다.
많은 연인들은 칵테일에 추억을 담기도 합니다. 올드패션글라스에 스카치위스키(Scotch Whisky) 30ml와 드람브이(Drambuie) 15ml를 부은 다음 살짝 저어서 마시는 약간 단맛의 도수가 있는 남성용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러스티 네일(Rusty Nail).
이 칵테일을 즐겨 마시며 사랑의 흔적을 종이에 긁적이며 방황하듯 시인이 돼 노래하는 모습도 있습니다. 밤은 깊어만 가는데 고독은 날개 없이 허공을 휘젓고 한 잔의 칵테일로 시름을 잊는 광경도 있지요. 위스키의 강한 알코올은 고독을 달래고 드람브이의 달콤함은 여인의 체취를 느끼게 합니다.
술잔 속에서 피어오르는 은은한 향기의 촉촉함이 여름밤 아스팔트위로 길게 늘어진 여인의 쓸쓸한 뒷모습을 그림자 속으로 파고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사랑, 끝나버린 사랑, 그 속에서 칵테일은 친구입니다.
가수 마로니에가 부른 ‘칵테일 사랑’이 언뜻 스쳐 지나갑니다. “마음 울적한 날엔 거리를 걸어보고 향기로운 칵테일에 취해도 보고….” 이 가사처럼 칵테일은 젊은 날의 사랑을 투영해 주기도 합니다.
누구나 칵테일 한잔 직접 만들어 음미해 보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칵테일은 재료 구하기도 어렵고 만들기도 까다로워 전문 바텐더들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란 편견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쓰면 집에서도 직접 제조해 음미해 볼 수 있습니다. 칵테일의 주재료인 진과 브랜디, 위스키, 럼, 보드카,데킬라 등의 술과 부재료로 각종 음료와 시럽류 등을 준비해 자신만의 작품을 시도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여! 자신에 맞는 칵테일을 골라 마시며 사랑의 이름으로 시인이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움과 행복과 소중함을 칵테일 술잔 속에 담아 사랑을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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