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양수 문화체육부 |
김정인(72)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진퇴 문제다. 어느 정도 예견됐던 바지만 이젠 ‘해도 너무 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류가 좋지 않다.
김정인 사무처장이 또 한번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러 차례다. 김 처장은 앞서 심대평 전 충남지사, 임형재 전 정무부지사, 유덕준 전 행정부지사 때도 본인 스스로의 결정에 따라 사퇴를 거론했다.
심 전 지사 때에는 “욕심 없다. 심지사의 임기와 함께 하겠다”고 말했고, 임 전 부지사와 유 전 부지사 퇴임 직전에는 “더 이상 욕심 없다. 소년체전을 끝으로 물러나겠다”고 입버릇처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심 전 지사가 퇴임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태도가 돌변했고, 임 전 부지사와 유 전 부지사가 퇴임한 후에도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 않다가 결국 한달 만에 또 다시 사퇴결심을 번복했다.
이로 인해 내부 분위기는 최악이다. 그 동안 10년 가까이 막혀있는 특정 직급의 인사적체 해소와 차장직 자체승진, 순환보직제 시행에 대한 기대가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김 처장의 형식적인 업무 흐름은 물론 꽉 막혀 있는 교통 체증에 불만이 높다. 사기저하와 근무의욕 침체는 두말할 나위 없다.
부장급들은 ‘청운의 꿈’을 안고 체육회에 뛰어든 지 올해 18년이 됐지만 뜻을 펴볼 기회도 갖지 못한 채 1∼3년 뒤면 ‘연령정년 퇴직’ 당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에 속도 편치 않다.
이런 승진 보장의 메리트라도 없다면 엘리트를 관할하는 체육회 직원들의 사명감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김 처장의 사퇴 번복을 두고 체육계에선 ‘욕심이 과하다’라는 말을 한다. 체육회 안팎으로 화합과 단결을 도모해야할 김 처장이 자신의 욕심 때문에 이의 원천인 신뢰마저 내팽개치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상황을 빗댄 말이다.
충남 체육계의 요구를 외면한 채 스스로의 결정까지 번복하면서, ‘철밥통’을 못 버리는 김 처장의 모양새가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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