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제조기’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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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 제조기’ 이승엽

13.3타수당 1개씩… 홈런빈도 현역 ‘세계최고’

  • 승인 2006-08-03 00:00
메이저리그 로드리게스·본즈도 못미쳐



1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전 세계 현역 야구선수 중 타수 당 홈런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995년부터 2003년까지 한국에서 4천211타수를 기록했던 이승엽은 일본에서 2시즌 반 동안 쌓은 1천100타수를 합쳐 5천311타수 만에 400홈런을 기록, 평균 13.3타수에 하나씩 홈런을 날린 셈이다.

타수란 타자가 타석에 나서 볼넷이나 몸 맞은 공이 아닌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를 집계하는 것으로 홈런 빈도를 가장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이승엽의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미국과 일본을 통틀어 활약하고 있는 프로선수들 가운데서는 최고로 잦은 빈도라고 할 수 있다.





이승엽과
마찬가지로 19세에 프로에 입문해 12시즌 만에 400홈런을 달성한 메이저리그 알렉스 로드리게스(31.뉴욕 양키스)도 이승엽의 홈런 빈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로드리게스는 2005년 6월 9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00호를 터뜨렸는데 그 때가 5천803타수였다. 14.5타수마다 홈런을 날린 꼴이다.

마찬가지로 빅리그에서 역대 최다홈런에 도전중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크 맥과이어(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이승엽의 페이스에는 못 미쳤다.

본즈는 400호 홈런을 날리기 1년 전 시즌인 1997년까지 이미 6천99타수를 기록했고 맥과이어도 1999년 400 고지를 밟기 한 해 전까지 5천671타수를 쌓았다.

하지만 이승엽의 홈런 빈도는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 오사다하루(王貞治)의 전성기 페이스에는 못 미치고 있다.
오사다하루는 1969년 마지막 경기에서 400홈런을 쌓았다. 그 경기까지 총 4천606타수로 무려 11.5타수마다 아치를 그렸다고 볼 수 있다.


승짱 역전투런 시즌 ‘34호’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이틀 연속 홈런으로 결승점을 올리는 괴력을 자랑했다.
??? 이승엽은 2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1루수 겸 4번타자로 나와 1-1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후쿠하라 시노부의 5구째 114㎞짜리 커브를 통타해 중월 홈런을 뽑았다.

??? 이승엽은 1루를 돌면서 타구가 122m 중앙펜스를 넘어 전광판 밑을 때리는 것을 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흔들었다.

??? 이승엽은 이로써 전날 한신전에서 32호, 33호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이틀연속 홈런을 날렸다.
??? 특히 전날 9회 말 역전 2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이날도 박빙에서 한방을 터뜨려 이틀 연속 결승 홈런을 때리는 영양가 만점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 몰아치기에 능한 이승엽이 올 시즌 연속경기 홈런을 친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고 2경기 3홈런을 기록한 것은 두 번째다.

??? 이승엽은 지난 5월 27일 롯데 마린스전에서 2-2로 맞선 5회에? 역전? 2점홈런을 쳤고 28일에도 1-3으로 뒤진 5회 동점 투런포를 쐈다.

??? 도쿄돔에서 열린 지난 6월 14일, 15일 오릭스 퍼팔로스전과 16일 라쿠텐 골든이글스전에서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쳤고 15일에는 4회와 7회에 모두 투런홈런을 날렸다.

??? 이날 경기에서 이승엽은 멀티히트를 치지는 못했으나 한 방으로 4번 타자의? 모든 역할을 다했다.
??? 2회 첫 타석에서 선두타자로 나와 유격수 직선타로 잡혔고 4회? 2사? 1루에서는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섰다.

??? 3-2로 쫓긴 8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좌완투수 제프 윌리엄스의 5구째? 슬라이더에 다시 한방을 노리고 풀스윙했지만 삼진을 당했다.

??? 이승엽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타율 0.331(366타수 121안타)을 유지했고? 센트럴리그에서 타이론 우즈(25홈런.주니치 드래곤스)를 멀찍이 따돌리고 홈런 선두도 굳게 지켰다.?

???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불방망이에 힘입어 한신에 3-2로 이겨 3연패 뒤 2연승을 달렸다.
??? 이승엽은 "팀이 2연승한 것이 가장 기쁘다"면서 "내일도 좋은 플레이로 3연승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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