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노트 두께만큼 지식 커가요”

“독후노트 두께만큼 지식 커가요”

<책사랑 독서교육>충남여자중학교

  • 승인 2006-08-02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장서 1만권 보유 디지털 자료실 이용 활발
‘영화와 책이 만나다’ 등 학급특색사업 전개
학급신문 만들기.토론회로 ‘책읽기 생활화’



대전시 중구 목동 126 충남여자중학교(교장 정장순). 1970년 개교해 2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 특수학급을 포함, 32학급에 1184명이 재학중이다.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학교안 통일동산은 충남여중의 명물이자 학생들의 휴식처다.

올부터 2008년 2월까지 시지정 독서교육시범학교로 운영되고 있는 충남여중은 지역사회와 연계된 독서교육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충남여중의 독서교육 현장을 살펴본다.



◆디지털 자료실을 활용한 독서교육=충남여중에는 교실 3칸(60평)의 규모로 꾸며진 첨단시설의 도서관이 있다.

이 학교 도서관인 디지털자료실은 지난 2002년 학교도서관 활성화 사업에 선정돼 정보촉진화기금 4200여만원이 투입돼 첨단기기가 완비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 학교 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수는 9700여권. 1일평균 70여권이 학생들에게 대출된다.

올해엔 디지털자료실에 사서교사를 배치해 학교도서관 활용이 활발하다.기본적으로 창의적 재량활동시간과 국어시간을 활용한 학생대상 독서지도가 펼쳐지고 있다.

학생들이 좀더 책을 가까이 하기 위해 도서를 학급도서로 단체 대출해 준다. 또 타 교과에서도 신문만들기와 같은 수업을 도서관을 활용해 실시하고 있다. 학교에선 이번 여름방학중인 지난달 18일과 19일에 여름독서교실을 처음으로 열었다. 15명의 학생이 여름독서교실에 참가해 스타북과 고서를 만들어 보았다.




교수학습모형 개발`활용=이 학교는 올해부터 2년간 시교육청 지정 독서활용교육시범학교로 지정받았다. 이에 전교사가 독서관련 자율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이수미 사서교사는 1학년의 창의적 재량활동시간(11시간)을 전담해 독서지도를 하고 있다. 타교과 교사들도 학교도서관 활용수업에 대한 관심이 커 자율연수 및 사서교사와 함께 ‘단순협력형 학교도서관 수업모형’을 적용하기도 한다.


◆독서관련 1학급 1특색사업=이 학교의 독서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1학급 1특색사업’도 눈길을 끄는 시책이다. 이 프로그램은 학급담임을 주축으로 한다. 1학년과 3학년은 희망학급을 대상으로 하며 2학년은 10학급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 예를들어 2학년 1반의 학급명칭은 ‘독서의 맛을 아는 학급’이다. 독서를 통해 삶의 지혜를 얻겠다고 지은 학급 이름이다. 31개 학급가운데 17개 학급이 독서관련 주제(오거서, 세상읽기, 영화와 책이 만나다 등)를 선택해 학급공동으로 실천하고 있다.




◆독후노트 활용=이 학교는 학생들에게 ‘하나밖에 없는 나의 독후노트’를 만들어 전교생에 보급한다. 다양한 독서활용을 체험하고 표현능력을 기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독후노트는 1부에 책읽기의 이모저모를 소개해 놓았다.

2부에는 나의 독후활동으로 각자 읽은 것을 독후감, 독서감상시, 만화로 표현하기, 광고로 만들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해 창의력 증진을 꾀한다. 3부에는 교과관련 독후활동 결과를 기록하고 있다.

2학년 국어교과독후활동을 지도했던 이재관 교사는 “독서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켜 주기 때문에 절대 필요하다”고 말한다.


◆독서습관 형성을 위한 행사실시=충남여중은 학생들에게 독서동기를 유발하고 독서습관 생활화를 위한 다양한 독서 행사도 갖고 있다. 독서퀴즈왕 선발대회와 독서토론대회, 학급신문 만들기, 매주 월요일 아침 5분독서시간 운영, 목요일 5분 TV명상시간 운영 등이 그것이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학생들의 대회성적도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시교육청의 제6회 대전사랑 글짓기 중등부 금상과 동부교육청의 생활과학수기공모전 금상,시교육청 주최 6?5전쟁 54주년 기념 학생학예대회 금상 등 국어교과 관련 각종대회에서 34건의 수상실적을 거뒀다.


▲평생교육 자녀독서교육 개설운영=이 학교에선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대상의 독서교육도 열심이다. 지난 4월 개설해 시행한 자녀독서교육강좌는 학부모들이 학교에서 실시한 독서교육에 병행해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지도할 수 있도록 독서지도법에 대한 강의를 펼쳤다.




▲나의 생각노트 쓰기=이 학교에는 학교특색사업으로 수년전부터 추진해오고 있는 또 다른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일기장과 비슷한 ‘나의 생각노트’다. 이 노트는 학생 스스로 자유롭게 노트를 구성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자유로운 생각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노트를 통해 자신의 고민과 학업문제,학교생활에서 느낀 바람을 싣기도 한다. 그러면 정장순교장과 많은 교사들은 일일이 읽고 자상하게 성의껏 답변해 준다. 학생들은 이같은 과정에서 잠재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워나간다. 그속에서 사제간 정도 새록새록 피어난다.




■ 정장순 교장


감수성 예민한 청소년기독서통해 바른 인성함양


“독서는 생각의 기초가 되는 어휘를 습득하고 사고력과 판단력, 합리적 이성 등을 키워나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학교에서도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경험을 넓혀주고 인격 도야와 인간적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전과학교육연구원에서 과학부장으로 근무하다 지난해 9월 충남여중에 부임한 정장순(57)교장. 정교장은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혔다.

정 교장은 또 “독서교육은 학생들이 자기성장에 필요한 독서자료를 선정, 효과적으로 읽음으로써 그 내용을 이해, 분석, 감상, 비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면서 “이는 좁게는 개인의 인격수양과 정서함양, 새로운 지식과 정보획득에서부터 나아가 국가와 사회문화 및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인간육성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요즘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TV나 인터넷 등의 매체에 사고를 의존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정교장은 “학생들이 좋아하는 판타지나 가벼운 인터넷소설에서 떠나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정보탐색, 지식의 폭을 넓히고 깊게 하기 위한 독서형태로 변화되도록 지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본교에서는 일반적인 독서지도에서 더 나아가 교과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할 수 있는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소년의 흥미유발과 독서의욕을 고취시켜 독서생활이 습관화되도록 힘쓰고 있다”면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합리적 문제해결력 등이 증진되도록 주안점을 둬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학부모 독서교육
▲ 학부모 독서교육
▲ 독서결과물 진열모습
▲ 독서결과물 진열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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