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근 동대전고 교장 |
꽃이 모양, 색, 향기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운 미(美)를 만들어 내듯이, 우리 사회 공동체도 다양한 가치, 이상, 신념이 조화를 이루며 서로의 생활이나 운명을 공유할 때 살맛이 난다. 공동체는 서로 믿고 양보하며 협력하는 사회, 너와 나의 공동선(共同善)이 같은 방향이며, 인간다운 인간을 존중하며, 나아가 사랑을 주고받아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다. 함께 하며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말을 의미한다.
공동체는 시대에 맞는 바람직한 공동체의식을 필요로 한다. 이것이 바로서지 못할 때 부작용이 나타난다. 오늘의 우리 현실은 어떠한가? 공동체를 약화시키는 요인들이 드러나고 있다. 전통문화와 현대문화 사이의 조화로운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갈등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과거의 전통문화를 계승하자는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지만, 반대쪽에선 시대 상황에 맞지 않는다며 버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신과 물질 사이에서도 자기중심적이며 지나친 물질주의로 인한 도덕성의 결여와 교양 없고 천박한 자본주의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공동체를 위하여 전통적인 요소 가운데 긍정적 요소는 계승하고, 부정적 요소는 시대 상황에 맞게 새로운 것을 창조하며 수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과거에 정신 위주로 치달았다면 이제 지나친 물질 위주로 치닫는 잘못을 경계해야 한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것으로 바람직한 공동체의식의 확립을 위한 교육을 역설한다.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우리들은 온고지신의 마음으로 나아갈 방향에 맞는 올바른 공동체의식이 무엇인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학교 현장에서 열심히 교육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불만스런 모습이 매스컴에 오르내림은 가슴 아픈 일이다.
이런 일들은 우리 교육자에게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가? 제자에게 관심과 사랑을 기울이고 있는가? 교육철학 내지 나라사랑하는 공동체의식은 무엇인가?’라고 질문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우리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하며 자기 관리와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다.
모든 일은 사람에서 시작하여 인간에서 마무리 된다. 가정은 공동체의식의 출발이며 바탕이요, 사회는 이를 꽃 피우는 무대다. 가정교육과 사회교육의 중간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가진 학교 교육자가 어려움을 극복하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공동체의식을 가르치고 배우는 역할 수행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식 형성과 유지의 성패가 달려 있다.
물론 교육 현실 속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교육자들이 지혜로운 안목으로 깊은 고뇌와 성찰을 하면서 열심히 노력할 때, 존경받는 스승으로 자리매김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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