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본인은 영어가 어렵지 않다고 굳게 믿고 있다. 사실은 어떠한 언어도 어려운 언어는 없다. 언어는 그저 존재 하는 것이다.
언어는 단지 같이 사는 사람들이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습관’일 뿐이다. 영어가 다른 언어 보다 어렵다면, 영어권의 아이들이 그 언어를 배우는 속도가 다른 언어권의 아이들 보다 늦어야 논리적으로 맞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영어 쓰는 나라의 아이들도 온 세상의 다른 언어권의 아이들처럼 똑같은 시기에 말을 배우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한 살 정도 까지의 아기들은 듣기만하고 말하지 않는다. 돌이 지나면 단순한 말 몇 마디를 시작한다. 긴 문장의 말은 하지 못하지만 부모가 이야기하는 긴 문장의 말도 그 시기에는 어느 정도 알아듣기 시작한다. 엄마가 “저거 가지고 와요” 하면, 대답은 안 해도 그 말을 듣고 뒤뚱 뒤뚱 걸어가 그 물건을 집어 온다.
이것은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 어느 나라든 모든 아이들이 같은 시기에 하는 공통적인 행동이다. 그래서 분명히 영어가 다른 언어 보다 어렵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그렇다면, 왜 많은 한국 사람들이 영어가 어렵다고 느낄까? 아이들이 모국어를 유창하게 하기까지는 1만 시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언어 앞에 적어도 1만 시간 동안은 노출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다른 나라에서 외국어를 할 수 있기 까지는 4000 시간 정도 노출 되어야 그 나라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이 정도의 시간이 소요 되어야 그 언어가 습관으로 굳어진다.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의 영어 수업은 평균 일주일에 4시간 정도다. 게다가 이 4시간 동안 영어만 듣는 것이 아니라 주로 한국말로 영어를 배우게 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렇게 해서 언제 4000시간을 채우겠는가? 외국에 나가서 언어를 배워야 그 언어를 빨리 배우게 된다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 언어에 노출될 수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야 꼭 그 언어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학교에서의 영어 수업을 영어로 진행(Teaching English in English)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으며, 많은 학교에서 현재 방과 후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방학동안 진행되는 다양한 영어캠프나, 영어 마을 등도 생겨나고 있다. 이렇듯 한국에서만도 영어에 노출 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겨났다.
주로 사람들이 영어가 어렵다, 못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듣기와 말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학교에서 영어를 한국말로 독해하는 수업을 위주로 받아온 우리로서는 당연한 결론일 것이다.
본인이 스스로 영어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생각해보라. 과연 자신이 영어로 듣고 영어로 말해야 하는 영어 환경에 처해 있던 시간이 얼마나 될지에 대해서… 아마 대부분은 1만시간은커녕 4000시간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영어를 못하는 원인이 분명하고 그 원인은 자신에게 있는 것이다. 물론 원인을 알았으니 ‘영어 못하는 병’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본인의 칼럼을 통해 영어의 듣기와 말하기는 어떻게 해야 쉽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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