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타율도 좌투수보다 떨어져
한국과 일본에서 통산 400홈런을 눈앞에?둔?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에게 우투수 공략이 최대 숙제로 떠올랐다.
이승엽은 지난 주말 주니치 드래곤스와 3연전을 홈런1개? 포함,? 11타수4안타로 마쳤다. 보기에는 썩 나쁘지 않은 성적이나 자세히 뜯어보면 우투수를 상대로? 고전했음을 알 수 있다.
첫날 우완투수 사토 미쓰루에게 4타수 무안타로 막힌 이승엽은 둘째날 좌완투수 루이스 마르티네스에게 홈런과 2안타를 앗아내며 3타수3안타로 분전했다. 마지막날에는 우완 선발투수? 아사쿠라 겐타에게 3타수1안타, 히라이? 마사후미에게는 1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경기 후 “타격 컨디션은 괜찮았는데 상대 투수들이 워낙 좋아 타격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우완투수들의 공격적인 투구에 밀린 사실을 실토한 셈이다.
실제 시즌 타율 0.330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이승엽은 좌투수를 상대로 0.353(136타수48안타)을 쳐 우투수를 상대(0.315)했을 때보다 성적이 좋았다. 일본의 좌투수는 빨라야 140km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하는 반면 우완투수들은 평균 145km의 묵직한 직구로 승부를 걸어온다.
이승엽이 변화구에는 상당한 적응력을 키운 반면 몸쪽을 파고드는 직구를? 앞세운 우투수의 볼배합에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즌 내내 바깥쪽으로 밀어칠 것을 강조하던 우치다 준조 타격코치는? 이점을 파악한 듯 이승엽에게 몸쪽 높은 직구 공략법을 집중적으로 연마할 것을 지시했다.
이승엽의 홈런 31개 중 직구를 공략한 것은 16개이다. 그 중 145km 이상의?강속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킨 건 한신의 구보타와 히로시마의 오다케에게? 얻어낸? 2개뿐이다.?빠른 볼을 당겨서 친 건 아직 없다는 얘기. 이승엽이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불렸던 것은 상대 투수와 힘과 힘의 맞대결에서는 절대 지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좌투수를 정복하며 ‘완벽한 타자’로 거듭난 이승엽이 우투수의? 직구 승부를 넘어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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