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의 ‘스리 원’ 전략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신약개발의 ‘스리 원’ 전략

<사이언스칼럼>

  • 승인 2006-07-31 17:17
  • 권두한 천연물의학연구센터 연구원권두한 천연물의학연구센터 연구원
▲ 권두한 천연물의학연구센터 연구원
▲ 권두한 천연물의학연구센터 연구원
세계화, 개방화의 물결 속에 의약시장 개방도 시대의 흐름상 불가피한 것으로 생각된다. 의약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제약사들이 생산하는 이른바 ‘복제약’들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대부분의 시장이 구미 선진국과 대형 다국적 제약기업에게 잠식당할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기존 의약과 유사한 의약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 의약들로서 해결하기 어려운 질병들을 목표로 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떤 방향으로 신약을 개발해야 할까?
다음과 같은 ‘스리 원(three one)’ 전략이 성공적인 신약개발과 의약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퍼스트 원(First one!)’지금은 수많은 항생제가 세상에 나와 있지만 아직도 항생제 하면 페니실린이다. 비아그라가 발기부전 치료제로서 처음 판매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비슷한 효능을 가진 약들이 출시되었고, 효능도 먼저 나온 약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비아그라가 아직도 절반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선점의 효과는 대단하다. 이 지구상에는 수없이 많은 질병이 존재하며 아직도 많은 질병이 신약의 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온리 원(Only one!)’ 가장 편하게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들이 사기 원하는 제품이 나에게만 있는 때일 것이다. 이런 경우는 팔려고 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손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은 한 달에 약값이 200만원이 넘게 들지만 유사한 치료제가 없어서 어쩔 수없이 비싸더라도 백혈병을 치료하려면 한 달에 200만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완치될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세상에 유일한 치료제라는 것 때문에 매우 고가임에도 팔릴 수밖에 없고 글리벡을 판매하는 노바티스사는 글리벡 판매를 계기로 1위로 올라서게 되었다.

‘베스트 원(Best one!)’ 세계 유일의 의약도 아니고 최초의 의약도 아니라면 가장 좋은 효능과 경제성을 가진 특성을 가져야 기존 의약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이미 동종의 여러 제품과의 경쟁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효능이나 품질개선 또는 가격개선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국내의 많은 제약사나 연구자들이 암, 당뇨, 고혈압 등의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이들 질환은 세계적인 제약회사들도 막대한 비용을 들여가며 치료제 개발에 힘쓰고 있다.

최고 효능의 신약개발 확률이 비용에 꼭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연구개발비 투자율로 볼 때 세계시장을 주름잡을 신약개발 확률에 있어서 주인공이 우리나라일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신약개발에 있어서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세계적인 대형 제약회사들이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쏟고 있는 질병이 아니라 이들이 미처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에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아스피린은 처음에 단순한 진통제였지만 지금은 혈액순환개선 등 다른 여러 질병에도 효과가 있음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고자 하는 치료제가 시장규모가 작은 질병에 대한 치료제일지 몰라도 나중에는 아스피린처럼 범용적인 의약이 될지 모른다.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것은 최고의 효능을 가진 약(best one)이지만 최고가 되기 어렵다면 최초의 약, 유일한 약이 더 나을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