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균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홍보마케팅팀 |
사람마다 생각하는바가 다르겠지만 필자는 이중에 ‘된사람’에 가장 큰 비중을 둔다.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머리가 좋아도, 또 학식과 지식이 뛰어나도 먼저 인간됨이 우선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됨이란 가슴 안에 숨겨져 있는 마음의 뜻이 좋다는 것이고,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기적이지 않고 모든 일을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공연장의 예절을 주제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서론이 너무 거창했던 것 같다. 세상을 살면 살수록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는 것처럼 공연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공연장에서의 예절은 공연장에 자주 와본 사람들만 알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하다. 물론 가정이나 학교에서 나름대로의 공연장 예절을 교육 받기도 하겠지만 우리나라의 현실과 특히 지방의 현실을 감안하면 그런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결론을 먼저 내리자면 공연장에서의 예절을 잘 지키려면 안내요원들의 안내에 따라주거나 남들이 하는 것을 좇아가기만 하면 된다. 공연 시작 전에 객석으로 입장하고 시작되면 출입을 통제한다. 공연 중에는 떠들거나 돌아다니지 않는다. 음악회의 경우 악장과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치지 않는다.
장르에 따라 입장가능연령이 다르다.
모든 공연장예절을 살펴보면 안내에 따르거나 남들이 하는대로 따라하면 쉬운 것들이다. 그런데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내 돈 내고 표를 구입해서 왔는데 늦게 왔다고 왜 못 들어가게 하느냐면서 따지는 사람들. 부득이 편의를 봐 중간에 입장시키면서 “쉬는 시간에 본인 좌석을 찾고 지금은 다른 사람들의 공연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뒷부분의 빈 좌석에 앉으세요” 라고 말하며 빈 좌석으로 안내해도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아랑곳않고 객석 앞쪽에 있는 자신의 좌석을 찾으러 태연스럽게 걸어 내려가는 사람들.
공연 중에 핸드폰 들고 통화하거나 뛰어나오는 사람들. 그밖에 안내와 설명이 있어도 그냥 편한대로 행동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몰라서 그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교육이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내가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안내에 따라주기만 한다면 그 사람들은 다시 공연장을 찾을 때는 이미 문화적 소양을 갖춘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나보다 남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된사람’의 덕목이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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