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8조8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5517억원에 비해 1조5357억원(2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처럼 국내은행들의 순이익이 급증한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 일단락되면서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지 않았고 가계대출의 건전성도 좋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미래의 부실 발생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조181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3774억원에 비해 50.3%, 1조1963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주택담보대출 등이 늘어나면서 이자이익이 14조549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3조4107억원보다 1조1384억원(8.5%) 늘어난 것도 순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또 하이닉스나 LG카드,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 매각이나 기업 정상화로 감액손실 환입액 등 투자 유가증권 이익이 7540억원 증가한 것도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다.
은행들의 순이익이 크게 증가함에 따라 순이익을 총자산으로 나눈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1.4%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6%에 비해 0.14%p 높아졌다.
그러나 은행들의 수익구조를 자세히 보면 본질적인 수익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총이익률은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은행들의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총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대출자 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경쟁 격화로 인해 예대금리차가 지난해 3.11%에서 올해 2.95%로 0.16%p 축소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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