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와 대청댐

  • 오피니언
  • 독자 칼럼

홍수와 대청댐

<기 고>

  • 승인 2006-07-28 00:00
  • 김흥년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장김흥년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장
▲ 김흥년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장
▲ 김흥년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장
지난 24일, 지난 열흘 동안 줄기차게 굵은 물줄기를 쏟아내던 대청댐이 모든 수문을 닫았다. 홍수조절 및 추가적인 홍수대비를 위한 수문방류가 일단 종료된 것이다. 물론, 다시 비는 내릴 것이고 물 관리를 위한 긴장의 끈을 놓아서도 안 되겠지만, 하나의 고비를 넘겼다는 안도의 마음이 들었다.

장마와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7월 4일부터 21일까지 18일 동안 대청댐 유역에 내린 비는 우리나라 연평균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넘는 455㎜ 정도였다. 대청댐에서는 하류 홍수조절과 병행하여 3.7억㎥의 물을 새로 가두었는데, 이는 대전시민이 약 25개월 동안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대청댐에서는 실시간으로 취득한 홍수상황정보를 바탕으로 용담댐과의 효율적인 연계 속에 과학적으로 댐을 운영하고 있다. 최첨단 IT기술을 응용한 실시간 물 관리시스템, 댐 유역 강우량을 예측하는 기상정보시스템, 수문자료 관리시스템, 자체 개발한 K-water 홍수분석모형을 탑재한 치수관리시스템 등이 이용된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대청댐의 최대 유입량은 초당 약 4400㎥이었고, 최대 방류량은 초당 1000㎥이었다. 초당 1000㎥은 하류지역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방류량으로, 홍수 조절률은 77.3%에 달했다. 만약 상류에서 유입되는 빗물이 그대로 하류로 흘러갔더라면, 규암지점의 수위는 경계수위(7.5m)를 훨씬 넘어서는 8.7m 정도까지 높아졌겠지만, 대청댐의 효율적인 홍수조절로 1.7m 정도 낮추어 공주, 부여, 강경 등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당장의 홍수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집중호우로 불어난 빗물을 따라 댐 저수지로 흘러 들어온 부유쓰레기를 신속하고도 깨끗이 처리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면 댐 상류의 주거지나 농경지, 산림 등에 널려있던 쓰레기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일이 잦다. 쓰레기의 종류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해서, 심지어는 냉장고, 세탁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장마에 대청댐에 유입된 부유쓰레기는 약 40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5t 트럭 약 400대 정도의 분량이다.

부유쓰레기는 제 때 수거되지 못하면, 수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유입된 쓰레기는 차단망에 걸려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쌓여 있고, 파리나 모기를 비롯한 온갖 곤충들이 달려들어 작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쓰레기 수거는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대청댐관리단에서는 중장비와 선박 및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이달말까지는 모든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용도별로 분류한 후, 재활용, 소각 또는 매립처리 함으로써 상수원의 수질을 보호할 계획이다.

쓰레기의 처리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수자원공사와 인근 지자체가 서로 협조하여 쓰레기의 효율적인 차단과 수거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책은 상류지역의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고 막는 일이다. 특히, 휴가철인 요즈음이 중요하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상수원의 수질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일에 시민들도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1.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4.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5.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헤드라인 뉴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내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 학교 지원 항목 추가… 교원 생존수영 업무에서 손 뗀다

교원들의 골머리를 썩이던 생존 수영 관련 업무가 내년부터 대전 동·서부 학교지원센터로 완전 이관된다. 추가로 교과서 배부, 교내 특별실 재배치 등의 업무도 이관돼 교원들이 학기초에 겪는 업무 부담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2025년부터 동·서부교육청 학교지원센터(이하 센터)가 기존 지원항목 중 5개 항목의 지원범위를 확대하고 학교에서 맡던 업무 4개를 추가로 지원한다. 먼저 센터 지원항목 중 교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생존 수영 관련 업무는 내년부터 교사들의 손을 완전히 떠나게 된다. 현재 센터에..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