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흥년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관리단장 |
장마와 태풍 ‘에위니아’의 영향으로 7월 4일부터 21일까지 18일 동안 대청댐 유역에 내린 비는 우리나라 연평균강수량의 약 3분의 1이 넘는 455㎜ 정도였다. 대청댐에서는 하류 홍수조절과 병행하여 3.7억㎥의 물을 새로 가두었는데, 이는 대전시민이 약 25개월 동안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대청댐에서는 실시간으로 취득한 홍수상황정보를 바탕으로 용담댐과의 효율적인 연계 속에 과학적으로 댐을 운영하고 있다. 최첨단 IT기술을 응용한 실시간 물 관리시스템, 댐 유역 강우량을 예측하는 기상정보시스템, 수문자료 관리시스템, 자체 개발한 K-water 홍수분석모형을 탑재한 치수관리시스템 등이 이용된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동안 대청댐의 최대 유입량은 초당 약 4400㎥이었고, 최대 방류량은 초당 1000㎥이었다. 초당 1000㎥은 하류지역에 전혀 피해를 주지 않는 방류량으로, 홍수 조절률은 77.3%에 달했다. 만약 상류에서 유입되는 빗물이 그대로 하류로 흘러갔더라면, 규암지점의 수위는 경계수위(7.5m)를 훨씬 넘어서는 8.7m 정도까지 높아졌겠지만, 대청댐의 효율적인 홍수조절로 1.7m 정도 낮추어 공주, 부여, 강경 등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당장의 홍수의 위험으로부터는 벗어났지만, 집중호우로 불어난 빗물을 따라 댐 저수지로 흘러 들어온 부유쓰레기를 신속하고도 깨끗이 처리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홍수가 발생하면 댐 상류의 주거지나 농경지, 산림 등에 널려있던 쓰레기가 대량으로 유입되는 일이 잦다. 쓰레기의 종류도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이라고 할 정도로 다양해서, 심지어는 냉장고, 세탁기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번 장마에 대청댐에 유입된 부유쓰레기는 약 40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15t 트럭 약 400대 정도의 분량이다.
부유쓰레기는 제 때 수거되지 못하면, 수질이 나빠질 우려가 있다. 그러나 유입된 쓰레기는 차단망에 걸려 사람들이 그 위를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쌓여 있고, 파리나 모기를 비롯한 온갖 곤충들이 달려들어 작업을 방해하기 때문에 쓰레기 수거는 매우 힘들뿐만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
대청댐관리단에서는 중장비와 선박 및 인력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이달말까지는 모든 부유쓰레기를 수거하고 용도별로 분류한 후, 재활용, 소각 또는 매립처리 함으로써 상수원의 수질을 보호할 계획이다.
쓰레기의 처리에는 많은 인력과 비용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식수원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된다. 수자원공사와 인근 지자체가 서로 협조하여 쓰레기의 효율적인 차단과 수거에 노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최선의 대책은 상류지역의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고 막는 일이다. 특히, 휴가철인 요즈음이 중요하다.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상수원의 수질을 깨끗하게 보전하는 일에 시민들도 동참하였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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