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말은 사라지고 요즘은 ‘여자 셋이 모이면 세상이 바뀐다’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말이 생소하다면 28일 오후 7시 대전역 동광장으로 모이자.
우금치와 함께하는 좋은 하루 ‘아줌마 만세’ 공연 중의 하이라이트 여성마당극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은 한동네에 사는 세부부의 실례를 통해 폭력, 남아선호, 직장내에서의 성차별 등 여성이 가진 일상의 문제를 풍자적으로 꼬집는다. 가부장제와 남성위주의 사회속에서 어려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쾌한 풍자와 진솔한 해학으로 그려내는 ‘북어가 끓이는 해장국 같이 드실래요?’
장면마다 다채로운 풍물과 마임, 배우들의 맛깔스런 연기가 극에 풍성함을 더해 수십 차례 순회공연장마다 여성관객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화제작으로 여름밤의 무더위를 한바탕 웃음으로 날려 보낸다. 결코 그냥 넘어가지 않는 맛깔스런 대사처리와 탄성을 자아내는 변화무쌍하고도 기발한 소품활용이 돋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통 타악을 이용한 새로운 연극음악까지 장착했다.
딸만 셋 낳았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와 남편으로부터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아들을 낳기위해 사이비교주를 찾아나서는 황말녀, 백수 건달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여자니까’ 모든 것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수퍼댁, 기혼 여성에게 가해지는 직장내 성차별과 보이지 않는 압력을 견디면서 집안일을 챙기느라 이중 부담에 시달리는 이미경. 이들의 이야기가 대전역 동광장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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