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록 쓰다보면 예절이 몸에배요”

“실천록 쓰다보면 예절이 몸에배요”

[예절교육 현장 찾아서]서산 인지중학교

  • 승인 2006-07-26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학생중심 자율적 생활지도로 바른 인성교육
복도에 ‘효도 10계명’ 게시 예절교육 생활화
1가정 1가훈갖기 등 조상 뿌리찾기운동 전개



서산시 인지면 야당리 545-10 인지중학교(교장 박승규). 간월도방향으로 서산시내 경계를 벗어나면 우거진 송림을 병풍삼아 아름다운 학교 전경이 한 눈에 펼쳐진다. 지난 85년 개교해 175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인지중은 현재 146명의 남녀학생이 미래의 꿈을 설계하는 행복한 배움터다.

이 학교는 올해 특색사업으로 ‘체험위주의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바른 인성함양’과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3미(흥미,재미, 의미)독서교육’을 선정해 학력신장과 인성예절교육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전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다. 이 학교의 예절교육을 살펴봤다.





◆학생중심의 자율적인 생활지도, 바른 인성교육=인지중은 모든 생활지도가 학생중심으로 이뤄진다. 3학년을 중심으로 구성된 자율생활지킴부가 등학교 때 질서지도와 점시시간 급식지도, 교내에서의 실내정숙 지도 등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 이 학교는 전교사가 돌아가면서 일일생활지도를 펼친다.


◆예절게시판 교육=이 학교의 학급과 학교게시판을 이용한 예절게시판 교육은 눈길을 붙잡는다.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예절게시판 교육은 학생들이 학기초에 예절에 관한 내용을 직접 꾸민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예절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고 꾸준히 실천하려는 의지를 갖게 된다. 복도게시판은 효도 10계명과 상황에 따른 인사법, 학교생활 예절과 시설물 이용예절을 주요 내용으로 꾸며놨다.


▲1가정 1가훈 갖기 운동=대부분의 학생들이 핵가족 안에서 성장하고 있는 오늘날 자신의 뿌리인 조상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학교는 이같은 점을 고려해 학생들이 자신의 뿌리를 바로 알고 조상을 섬기는 마음을 가지며 가정윤리의 근본을 세우기 위해 ‘1가정 1가훈 갖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들은 먼저 가족회의를 갖고 자신의 가훈을 정한다. 그런다음 가훈의 의미와 실천방법을 정해 발표한다. 학급게시판에는 모든 학생들의 가훈과 그 의미를 게시해 꾸준히 실천하고 다른 학생들의 가훈과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나의 뿌리 알기 운동’도 전개해 자기 가문에 대해 올바로 이해하는 시간도 갖는다.


◆예절실천록 작성=인지중 학생들은 3월초에 학교에서 예절실천록을 배부받고 있다.학생들은 이 예절실천록을 매달 작성해 담임교사와 도덕교사의 지도를 받는다. 예절실천록에는 우리 생활의 중심이 되는 예절교육의 내용이 체계적으로 조직돼 제시되고 있다.

학생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과 진로지도 예화, 월별 예절실천일기 쓰기, 훈화자료 및 시사계기 교육자료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학생들은 매월 2차례의 토요휴업일을 이용해 예절실천을 한 소감을 기록한다. 많은 학생들은 이 예절실천록 작성을 통해 예절을 꾸준히 실천하려는 마음가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예절실천봉사단 활동=이 학교는 봉사활동 동아리인 예절실천봉사단을 지난 2004년에 구성, 운영해오고 있다.

학생중심의 자율적인 예절실천 분위기를 조성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하며 소외계층에 대한 예절실천 확산으로 보다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예절실천봉사단은 매주 토요일에 활동하고 있다. 1,3주 토요일은 오후시간을 이용해 지역에 소재한 노인시설에서 봉사활동하고 2,4주 토요일은 오전 9시부터 장애우시설에서 봉사활동을 벌여오고 있다.

학생들은 봉사활동을 하고 난 후에 소감문을 작성해 제출한다. 이를 통해 봉사활동중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깨닫고 보완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이 학교 예절실천봉사단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금년 전국자원봉사대회와 충남교육청 예절실천봉사활동 사례발표대회에 참가해 장려상과 동상을 각각 수상했다.

학교 예절실천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3학년 장선영양은 “처음에는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해 봉사단에 들게 됐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봉사활동이란 말 그대로 다른 사람을 받들어 섬기는 활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연중 꽃피는 학교 가꾸기=인지중은 학생들의 올바른 심성을 가꾸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4-H단원들을 중심으로 연중 꽃피는 학교 가꾸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도교사와 학생들은 화분에 흙을 담고 철에 맞은 꽃나무를 심으며 정성껏 물과 거름을 준다. 그래서 이 학교는 일년내내 꽃이 핀다. 학생들은 그런 속에서 자연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키워간다. 올바른 인성과 고운 심성도 자연스레 성장한다.



■ 박승규 교장


바른 예절교육으로
전통문화 유지발전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은 높아진 반면 우리의 전통적인 예의범절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예절을 중시하는 마음을 가지면 가정과 사회로 파급돼 성공인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산 인지중학교 박승규(55)교장은 예절교육의 중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학교에서도 예절교육에 대한 세부계획을 수립, 학생들이 실천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예절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우리 충남지역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향, 선비정신, 충과 효를 중시해왔다며 학교교육은 인성교육을 기본바탕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예절교육은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이 공손한 인사, 고운 말씨, 선후배, 남녀학생간의 지켜야 할 예의범절, 식사예절 등으로 열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예절교육이 학교와 가정, 사회로 확산될 때 우리의 전통예절이 유지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교장은 이를 위해 교사동 서편 1, 2층에 예절게시판을 설치해 예절실천내용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실천하는 방법으로 교육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학급 환경구성에 가훈과 예절관련에 역점을 둬 연중 꾸준히 예절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들이 자아정체성을 확립하도록 1가정 1가훈 갖기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교생이 월별로 예절실천록을 작성해 예절실천 소감을 항목별로 기록하고 자기반성과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갖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승규 교장
▲ 박승규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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