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용철 대표 |
대전역 노숙자들로부터 ‘왕초’로 불리는 원용철 벧엘의 집 대표(42.목사.사진)는 8년 전부터 대전역 인근 벧엘의 집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기거하며 이들의 재활을 돕고 있다.
원 대표는 “사회복지 영역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8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야베스공동체를 개소했다”며 “벧엘의 집의 꼭지점 역할을 해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교회가 빈자들을 돌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원 대표는 “야베스공동체를 통해 사회를 향한 엄청난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며 “사회가 버린 사람들이 무언의 항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베스공동체에 대해 “인생의 문제를 성찰하고 온전한 삶으로 거듭나고 최선을 다해 함께 사는 목표를 향한 공동체 마을로 만들어 상처 받은 가족끼리 보듬고 평생을 같이 살 수 있도록 생산공동체를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곳을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통로를 만들어내고 생활공동체를 통해 대안공동체의 꿈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심장이 멈출 듯한 위험한 상황에 처한 노숙인 천식환자를 우연히 돕게 되면서 노숙인들의 세계로 걸어들어온 원 대표는 “좌절하고 망가진 인생에서 새롭게 생의 의지를 보듬고 자립과 자활을 꿈꿀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사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인정하고, 교회는 사랑과 용서로 그들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요일과 일요일 저녁 8시30분 대전역 광장에서는 100명에서 200명의 노숙자들이 거리급식을 이용하고 있고 희망진료센터에도 매주 50~60명이 찾는다”고 소개했다.
“무료급식 자원봉사팀으로 동구지역 노사모인 ‘함께 하는 세상’과 인터넷 자원봉사단체인 ‘느티나무’, 주님의 교회, 하이텔 자원봉사자, 새벽교회 등과 함께 송인경씨를 비롯한 개인봉사자들도 한달에 한번 이상 벧엘의 집 아저씨들과 함께 활동중입니다.”
그에 따르면 노숙인들은 대부분 실직하고 장사하다 퇴직금 잃고 다른 곳에서 빚 끌어다쓰고 망하면 이혼당하고 결국 주위사람들도 떠난 뒤 생의 좌절에 빠져 자포자기해 노숙의 길로 접어든다고 했다.
원 대표는 “누구도 자신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사회가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줘 양극화 해소를 통해 건강하고 편안한 사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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