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배 대전시 안경사회장 |
또한 혼란한 색채의 도시환경은 눈을 더욱 혹사시키고 이로 인한 안경착용 인구는 날로 증가함으로써 눈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지난 2005년 9월 대한안경사협회에서 한국갤럽연구소에 의뢰하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국민의 44.7%가 안경을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시력보호를 위한 다방면의 대책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소중한 눈을 담보로 전문성도 없는 이들이 무작위로 판매하는 선글라스는 국민의 안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의 아무런 검증이나 규제도 없이 인터넷과 할인점, 가판대등에서 판매되는 선글라스의 대다수는 중국을 비롯한 후진국에서 들여오는 저질 저가품으로서 갈수록 그 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문제의 심각성은 더해가고 있다.
이 같은 저질의 선글라스는 광학적으로 합당하지 못한 아크릴 종류나 규격이하의 렌즈들을 사용함으로써 열에 약하여 뒤틀림 현상이 생기고 색깔이 빠지거나 렌즈표면이 매끄럽지 못하여 사물을 안정적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시력과 직결되는 안경렌즈를 검증할 기구와 상식이 없기 때문에 미세한 도수가 있다 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고, 자외선의 정확한 차단유무와 용도에 따른 올바른 렌즈색깔도 선택하기 어렵다.
자외선이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파로서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자는 색이 진하게 들어가면 자외선이 차단되는 것으로 잘못알고 있으나 자외선과 색깔의 개념은 다르다. 자외선 차단코팅이 되어있지 않고 색깔이 진하게 들어가면 밝은 빛으로부터의 눈부심은 예방할 수 있으나 동공이 확대 되어 자외선의 흡입량이 많아 오히려 피해를 볼 수 있다.
무자격자에 의한 판매 방법은 미용에만 치우친 나머지 밝은 한 낮에도 노란색선글라스를 권장하여 광도를 증폭시켜 눈의 피로를 유발할 수 있고, 붉은색 선글라스를 장시간 사용한 운전자중 심리적 불안정 상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볼 때 색깔의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고 있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불량선글라스 추방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전안경사회도 방송매체를 이용한 대국민 홍보를 실시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경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안경테는 공산품, 안경렌즈는 의료기기로 분류하여 적용하는 것과 도수가 없는 렌즈는 무작위로 유통해도 아무런 규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도수가 없는 안경이라도 색깔과 제품에 따라 시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면허자인 안경사에 의해 취급하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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