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올스타 MVP”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6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MVP를 차지한 홍성흔이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있다. |
두산 손시헌 145㎞ ‘타자 스피드 킹’ 차지
‘`파이터’ 홍성흔(두산)이 2006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화끈한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별중의 별’로 떠올랐다.
홍성흔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PAVV 올스타전에서 동군(삼성, 두산, 롯데, SK) `베스트 10’ 멤버로 선발 출장, 결승 2점 홈런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의 영양가 만점 활약으로 6-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홍성흔은 기자단 투표에서 총 50표 중 45표를 획득, 5표에 그친 장원준(롯데)을 제치고 생애 첫 `미스터 올스타’로 뽑혀 트로피와 상금 1천만원을 받았다.
홍성흔은 “팬들이 올스타 투표에서 꾸준하게 뽑아줬기 때문에 오늘의 영광이 있을 수 있었다. 홈런은 은근히 기대했고 동료 선수들이 오늘 MVP라며 힘을 줬다. 너무 기분 좋고 MVP에 오른 느낌을 후반기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동군 선발로 나서 2이닝을 연속 삼자범퇴로 승리투수가 된 손민한(롯데)이 우수 투수상, 3타수 2안타를 기록한 박재홍(SK)이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또 4회 등판해 3이닝을 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장원준은 감투상을 받았다.
투.타 모두 압도한 동군은 3년 연속 올스타전에서 승리하며 서군(현대, 한화, KIA, LG)과 역대 상대전적에서 19승11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코치진으로 호흡을 맞춰 한국의 4강 신화를 창조했던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이 나란히 동군과 서군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선 감독 편이었다.
선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지난 해 동군 승리를 지휘한 데 이어 2년 연속 올스타전 승리 감독이 되는 기쁨을 누렸다.
이번 올스타전은 현역 최고의 공격형 포수로 꼽히는 홍성흔이 승리에 앞장 섰다.
동군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홍성흔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 1루에서 서군 투수 장원삼(현대)을 상대로 볼카운트 0-2에서 3구째 140㎞짜리 높은 직구를 통타, 좌측 펜스를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동군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박기혁과 박한이의 연속 적시타로 유현진을 두들겨 6회에만 4득점, 6-0을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전반기를 다승과 방어율, 탈삼진 등 투수 3개 부문 1위로 마치고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은 유현진은 1⅔이닝 4안타 1볼넷 4실점 난조를 보였다.
6회까지 무안타에 허덕이던 서군은 7회 이택근(현대)이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만루에서 김태균(한화)의 희생 플라이로 간신히 1점을 만회했다.
9회 등판한 동군의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이택근과 이병규(LG), 데이비스(한화) 등 3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퍼펙트 피칭으로 뒷문을 잠갔다.
한편 5회말 종료 후 열린 홈런 레이스 결승에서는 이택근이 1개를 펜스 밖으로 넘겨 1개도 치지 못한 양준혁(삼성)을 제치고 올스타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또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야수를 가리는 타자 스피드왕 대결에선 두산 유격수손시헌이 145㎞를 던져 144㎞를 뿌린 박기혁(롯데)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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