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신인.노장 대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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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출한 신인.노장 대활약

류현진 투수 3개부문 1위·구대성 22세이브 기록

  • 승인 2006-07-21 00:00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주전선수 부상 등 악재로 아쉬운 4위 마감
재활투수 조성민.2군 유원상 후반기 기대



한화가 20일 수원 현대전을 끝으로 반환점을 돌았다. 한화가 지난 4월8일 개막전을 시작해 숨가쁘게 돌았던 전반기리그는 신인과 노장의 대기록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월별 성적 상위권으로 잘 나가던 한화가 전반기를 4위로 마감한 것은 주요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주 요인이다. 5월에 접어들면서 주요 선수들이 이런 저런 부상을 당했고 이는 곧바로 4위로 처지는 결과를 낳았다.

시즌 우승을 노리는 한화의 후반기에 대한 희망은 크다. 신인 농사가 풍년을 거뒀고, 굵직한 선수들이 후반기부터 속속 합류할 예정이어서 그 기대를 쉽사리 저버리기엔 아직 이르다. 아쉬움과 희망이 동시에 교차하며 뜨거웠던 한화의 전반기를 되돌아본다.

▲신인 농사, 대물급 스카우트 절반의 성공= 한화의 전반기는 자타 공인을 받고 있는 류현진이라는 걸출한 샛별과 경험 많은 굵직한 구대성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고졸 신인 류현진은 한화에 입단해서 18경기에 출전해 12승 3패로 다승왕 1위를 차지했다.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9이닝 5안타, 9삼진 무실점으로 첫 완봉승도 작성하는 등 야구 천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현진은 또 방어율(2.17)과 탈삼진(127개)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올 시즌 6년 만에 다시 친정으로 돌아온 구대성 역시 홈, 원정 가리지 않고 가는 곳마다 구름관중을 몰고 다닐 정도로 인기였다.

전반기 36게임을 마무리로 나선 구대성(방어율 2.86)은 22세이브를 거두며 8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고, ‘류현진+구대성=승리’란 새로운 승리 방정식을 만들었다. 또 5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닥터 K’의 위용도 과시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에는 올 시즌 1군과 2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8개 구단의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배를 움켜쥐게 했던‘철인의 후예’들도 있다.

대졸신인 연경흠(타율 0.236)은 중요한 순간 홈런을 쳐내며 나이에 걸맞지 않은 강심장을 자랑했고 지난해 트레이드된 조원우(타율 0.238)와 김민재(타율 0.206)를 비롯해 올 시즌 스미스-브리또에 이어 새로 영입된 클리어(타율 0.286)도 꾸준히 타격감을 조율중이다.

이밖에 세월을 거스르는 노장급에선 송진우가 대망의 200승을 앞두고 있고, 얼마 전 휴식차원에서 2군으로 내려간 정민철(방어율 3.86)은 지난달 통산 4번째 2000이닝을 달성해 철인 스타로 빛을 발하고 있다. 문동환(방어율 3.16) 또한 7년여 만에 완봉승으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들의 부상 4위로 밀려나= 잘나가던 한화가 3위까지 꺾인 것은 선수들의 부상이 주요 원인이다. 이 때문에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속앓이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복귀했다가 한 달여 만에 2군으로 다시 내려간 권준헌을 시작으로 조성민, 최영필, 구대성, 여기에 김태균, 클리어, 데이비스, 김민재, 조원우 등 굵직한 선수들의 부상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한 마디로 팀의 힘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투타의 밸런스에 급격한 균열이 생긴 탓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부상병동으로 전락해 고생했던 한화는 6월에 들어서 한숨을 돌렸다. 권준헌을 포함해 튼튼한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최영필마저 발목 부상을 당하며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하자 중심타선이 회복해 타선의 응집력이 생겼고 마운드 역시 힘이 붙어 무너진 투타 밸런스가 살아났다.

여기엔 베테랑 김인식 감독의 역할도 컸다. 신구 조화를 앞세운 효율적인 전략으로 팀이 1위까지 올라서는 기염도 토했다.

그러나 ‘믿음’을 앞세운 김 감독의 전략이 때론 팀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특히 일부 믿을 만한 선발을 제외하고는 믿을 만한 투수가 별로 없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희망도 있다. 후반기에 들어 재활 훈련중인 조성민을 비롯해 김경선과 2군에서 활약중인 김태완, 송광민이 내야수비를 리드하는 것은 물론 공격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고 있으며 입단 당시 야구계의 눈길을 받았던 유원상 역시 성실한 자기관리로 1군 등판을 앞당기고 있어 후반기 1위 탈환을 노리는 한화의 희망은 현실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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