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예술관은 불편한 아름다운 옷과 같은 대표적 건물입니다.”
배재대 건축학과 교수가 이례적으로 소속 대학의 건물에 대해 혹평을 하고 나섰다.
차명렬 교수는 지난 4일자 교수신문에 기고한 건축비평에서 배재대 예술관이 예술성 가치에 반한 보여주기 위한 건축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재대 예술관은 건축가 조병수(미 몬타나주립대 교수)씨가 설계해 지난해 3월 완공한 건물로 ‘제24회 대한민국건축제’협회장상과 ‘2005아름다운 건축물 Best 7’에 선정됐으며, 미국 건축잡지 ‘Archite ctural Record’는 세계 건축을 선도할 11대 건축물로 뽑기도 했다.
그는 “예술적인 건물에서 생활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은 잠시일 뿐 예술작품 속에서 사는 것은 현실과 이상의 차이만큼 크다는 것을 몸소 깨닫게 된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예술관 형태를 보면 평면은 그랜드 피아노 형상을 보여주고 입면은 피아노 건반을 작가 특유의 창조적 사고로 형상화했다”며 “하지만 훌륭한 입면에도 불구하고 창문의 개방이 적어 통풍에 문제가 있으며 외부조망도 상당히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또 “노출콘크리트도 표면에 나무무늬를 양각해 마치 나무콘크리트에 둘러싸인 느낌을 주려는 표현으로 보이나 대부분의 표면에서 무늬는 보이지 않고 판재들이 만나는 이음매만 보인다”며 “일반인들의 눈으로 쉽게 인지되는 서투른 마감은 지양됐으면 한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예술관에는 어디인지 모르게 사용자로 하여금 무엇인가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있다”며 “건축의 기본질서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작가의 독창적인 창의성을 발휘했더라면 보기에만 예쁜 옷이 아닌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건축물이 되었을 것이란 깊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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