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만화속으로 드라이브 하실래요?

  • 문화
  • 영화/비디오

디즈니 만화속으로 드라이브 하실래요?

카 (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 승인 2006-07-21 00:00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자동차로 들려주는 ‘생활의 진리’



애니메이션의 세계는 “안 되는 게 뭐 있니. 다 되지”다. 장난감, 곤충 벅스, 벽장 몬스터, 물고기 니모 그리고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인크레더블 슈퍼 히어로 가족에 이어 픽사가 선택한 주인공은 자동차. 당연히 자동차들은 말하고 웃고 경쟁하고 증오하고 사랑한다.

사람 사는 세상을 함축해 들려준다. 카 레이싱은 ‘빨리 빨리’와 치열한 경쟁의 세계다. 경주용 자동차는 그런 세계에 어울리는 ‘능력맨’이다. 주인공 매퀸은 최신형 레이싱 카. A급 실력에 꽃미남인 그는 불치의 왕자병에 걸려 있어 타인의 소중함을 모른다.

‘카’는 메이저급 대회에 출전하러 가던 매퀸이 길을 잃고 시골 마을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한심한 루저라며 시골 자동차들을 무시하던 매퀸은 점차 마음을 열고 마을 재판관 딕, 늘씬한 포르셰 샐리, 견인차 메이터, 군용 지프 중사와 친구가 된다.

평생 페라리 한 번 보는 게 꿈인 정비자동차와 유기농 기름을 파는 히피족 승합차, 도시의 부와 명예를 포기하고 시골로 내려 온 늘씬한 포르세 등 차종별로 딱 어울리게 뽑아낸 캐릭터들은 꽤 그럴 듯 하다.


페라리 포르셰
는 아름다움과 품위가 넘치고 꼬질꼬질한 트럭은 구박덩어리 취급을 받는, 출생성분으로 계급이 결정되는 자동차 세상은 인간 세상의 판박이다.

하지만 트랙터 농부, 승용차 판사, 스포츠카 변호사, 견인차 친구 등은 저마다 사연을 지녔거나 뛰어난 장기를 갖고 있다. 설령 별볼일 없어 보일지라도 모든 인간은 존엄성을 지녔다는 함의를 잊지 않는다.

느릿느릿 살아가는 시골자동차들에게서 매퀸은 ‘삶이란 속도경쟁이 아니라 드라이브 자체를 즐기는 것’, ‘삶이란 경주에서 중요한 건 목적지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가르침을 얻는다.

메시지는 귓전으로 흘리더라도 살아 움직이는 자동차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영화가 끝났다고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마시길. 픽사 애니를 패러디한 웃음이 아직 남아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