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빛과 향기 한 허리 버혀내어

자연의 빛과 향기 한 허리 버혀내어

양인규 개인전 26일까지 이공갤러리

  • 승인 2006-07-20 17:58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일상 우리 주변의 풍경에는 정감있는 자연의 향이 묻어있다. 시간을 여행하듯 나그네처럼 못 둑 주변을 거닐다 보면 산자락과 어우러진 연못정경을 만난다.

그래서 그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수초, 갈대에 마음을 빼앗기게 되고, 갈대비친 물빛에 그리움을 가득 실어본다. 그리고 돌아와 묵상하며 그 기억들을 내 작업일기로 담아내는 순간들을 통해 건강한 내 삶의 소망을 이어가고 있다.’

분청사기의 색조와 닮아있는 작품을 선보이는 양인규 화백은 자연의 빛과 향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고 있다.
새벽에 바라본 분청사기의 백토분장과 흰빛, 색조에 반해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즉흥적으로 일상에서 느껴진 감흥을 무조건 그려냈다는 양 화백의 작품들은 투박하면서도 넉넉하다.

분청사기에서 보여지는 서민적인 정서와 화려한 기교 없는 투박함을 따랐다는 그의 작품들이 우리의 향토적 정서와 향수를 자극한다. 작가는 시야에 들어오는 한 그루 소나무, 새벽녘 안개를 머금은 수초, 갈대들과의 교감을 통해 깊은 인상을 갖고 작업에 임했다.

그는 백색 젯소와 아크릴 성분의 분말과 액상 흰색 물감을 혼합해 화면에 묻히는 일이 수면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반복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사물이 지니고 있는 조형적 이미지를 화면에 재현하는 작업은 무척이나 어려운 과제다.

양인규 작가는 현재 진주 교육 사령부 공군항공과학고등학교에 재직중이며 배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해 양화를 전공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회화 제1부 및 구상 공모전 등에서 17여회 수상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6차례 개인전을 가진 중견작가다.

양 작가의 개인전은 20일부터 26일까지 대흥동 이공갤러리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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