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신청미루다 사업변경 ‘차질’
대전·청주도 민자유치 등 난관
행정 재정비… 다각적 노력 필요
문화산업의 무한한 가능성은 ‘영화 한 편 수출하는 것이 자동차 수 천 대를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다’는 설명으로 충분히 대변될 수 있다. 지방 제조업의 경쟁력 약화에 따른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모색하던 정부는 이 점을 주목하고, 지방문화클러스터 사업을 구상, 2000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통해 유럽 등 세계 선진국과 같이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산업을 창출, 국민소득 2만 달러 달성의 차세대 성장 동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런 방침이 발표되자 전국의 지방 광역단체들은 문화산업 육성이 21세기 경제의 큰 축이라는 인식 하에 너도 나도 참여했고, 이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전과 청주는 정부의 발표 직후부터 준비해 관련 절차에 따라 예산을 지원받아 업무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 운영하고 있지만 충남은 차일피일 미루다 사업이 변경되면서 첫 걸음부터 삐걱대고 있다.
현재 발 빠르게 뛰어들어 지원센터를 설립하고, 조성 지정을 협의한 곳은 대전과 청주를 비롯해 부천, 춘천, 광주, 전주, 대구, 부산 등 8곳이며, 청주는 지정을 받은 상태다.
대전시와 충북 청주시는 각각 2002년 1월 및 2월에 정부로부터 20억원을 지원받아 클러스터를 전담 운영할 지방문화산업지원센터를 설립했다.하지만 대전시와 청주시는 국비 확보 및 민자 유치 등 난관에 봉착하면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아예 신청 자체가 늦어진 케이스다.
도는 지난해 2월에서야 충남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을 신청했고, 클러스터를 운영을 전담할 조직으로 (재)충남디지털문화산업진흥원을 설립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아 천안시 청사와 천안밸리 일대를 문화산업클러스터로 조성, 충남 전체를 네트워크화해 차기 성장엔진을 확보하고, 글로벌 지역 명품 브랜드화를 구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 ‘둔한 발걸음’을 하는 행정 탓에 가시밭길을 걷게 된 것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전반적으로 문화산업클러스터 조성에 대한 문제점이 도출되면서 정부가 계획을 수정, 추진하려 한다”며 “충남이 비록 늦긴 했지만 어차피 계획이 수정돼 새로 시작되는 만큼 큰 차이는 없어 보여 지금부터 적극 추진하면 잘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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