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웅 충남발전연구원장 |
국가대표산업 육성나서
충남 인력.소재 풍부
성장 잠재력 우수
특화 등 단계적 추진
지역구성원 합심 요구
산업화시대에는 도로, 항만, 상하수도, 산업단지 및 도시기반이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지식기반경제시대에서는 도시의 시설기반보다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무형의 문화산업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동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간의 감성,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하는 영화, 음악, 게임, 애니매이션, 캐릭터 및 방송 등 문화콘텐츠산업은 급격한 성장추이를 보이고 있다.
2005년 현재 문화콘텐츠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이미 1조 3400억달러에 이르렀고 향후 매년 7.3%의 성장을 유지해 2009년 세계시장규모는 1조 77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 콘텐츠 산업의 세계시장규모는 반도체, 메모리, 디스플레이 및 휴대폰 등 IT산업 시장규모를 1.5배나 상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문화콘텐츠산업을 향후 5~10년간 한국경제를 이끌 대표산업중 하나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2005년 49조원에 달하는 문화콘텐츠산업의 국내시장규모를 2010년까지 94조원으로 키우고 세계시장에 대한 점유율도 현재의 1.5%수준에서 4.0%수준으로 높이는 것이 국가정책목표다.
문화콘텐츠산업의 시장지향적 입지패턴으로 이 산업은 그동안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충남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기반은 취약하다.
그러나 충남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문화콘텐츠산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유리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충남지역은 서울과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소비시장과 근접해 있으며, 수도권의 문화콘텐츠산업과 연계 및 협력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또 역사와 전통문화자원 등 문화콘텐츠개발을 위한 풍부한 소재를 지니고 있으며, 문화콘텐츠산업의 토대가 되는 기술적 기반과 인적 자원도 보유하고 있다.
인근 대덕연구단지와 천안`아산의 전자`정보분야 산업기반은 이 산업의 성장을 위한 기술적, 산업적 기반을 제공하고 있으며, 더욱 중요한 것은 문화콘텐츠산업이라는 지식기반산업육성의 필수조건인 풍부한 인적 자원이 양성되고 있다.
충남지역에는 22개 대학 내 60여개 문화콘텐츠 관련학과가 있어 전국 1위로 인구대비 관련 전문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충남은 이미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을 설립하는 등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충남의 문화콘텐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우선 단계적 추진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대학과 기업에서 특화된 부문부터 단계적으로 육성하되, 선도적인 문화콘텐츠기업을 유치하고 대학중심의 소규모 문화산업클러스터 형성을 병행하는 것도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
또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관-학-지역사회 간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참여와 협력체계가 요구된다. 무한 경쟁시대에는 개인이나 일부집단의 노력만으로는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문화콘텐츠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인식과 관심이다. 지역사회의 성원과 관심이 없는 문화콘텐츠산업은 사상누각(砂上樓閣)에 불과함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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