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경보’ 기업 속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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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경보’ 기업 속탄다

두바이유 배럴당 70달러 돌파… 비상경영체제 가동

  • 승인 2006-07-17 00:00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국내 수입원유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의 기준유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70달러를 돌파하며 이틀 연속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국내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환율, 원자재값 인상과 함께 사상 최고의 유가라는 악재에 직면한 기업들은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와 비용을 줄이는 등 각종 고육책을 내놓으며 상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있지만 고유가로 인한 전체적인 비용 상승을 막을 만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상황이다.

고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화학섬유업계는 벤젠 등 석유화학제품의 수급 밸런스를 예의주시하면서 원자재 구매 선을 다양화하고 에너지 절감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 유가 인상분이 화학섬유제품에 반영되는 데 3개월 이상 걸리지만 고유가가 장기화되면 전반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설비증설과 맞물린 공급과잉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고유가에 따른 원가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세계적으로 자동차 구입 수요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고심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고유가 사태와 관련해 연구` 생산` 판매 등 사업부문별로 급하지 않은 투자와 지출을 자제하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핍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유가에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 전자 업종도 고유가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의 경우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LCD, 휴대전화 등을 항공편으로 수출하고 있는 데 고유가에 따른 항공 화물운임 인상이 원가상승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밖에 건설업계도 유가 상승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등을 비롯한 주요 자재값과 물류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아울러 주택경기가 하락하고 신규 수주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유가로 인한 자재값 상승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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