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듣던 독립영화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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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듣던 독립영화들을 만난다

낡은 과거부터 막 뽑아낸 생생한 현실까지…

  • 승인 2006-07-14 00:00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한국독립영화회고전 ‘파란’
대전아트시네마 17일까지





한국인에게 일본이란 나라
는 그리고 일본 사람은, 또 일본인에게 한국은 과연 무엇일까. 이를 신세대 청춘들의 시각으로 들려주는 ‘눈부신 하루’, 무술 고수들이 맞붙는 생짜 액션 ‘거칠마루’, 먹는 행위를 통해 들여다 본 우리 사회의 강박관념 ‘신성일의 행방불명’ 그리고 다큐멘터리의 전설로 불리는 ‘상계동 올림픽’, ‘파업전야’ 등등.

말로만 들어와 신화로 여겨졌던, 특별한 기회가 아니고서는 만날 수 없었던 영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대전아트시네마가 다음주 월요일(17일)까지 펼치는 ‘한국독립영화회고전-파란(波瀾)’은 흔치 않은 기회다.

군사독재 시절의 독립영화들이 이데올로기에 시달리고 경제적 어려움에 초점을 두고 권력에 저항을 했다면 최근의 독립영화는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화두로 구조적인 문제에 접근을 하고 있다. 그런 과거의 낡은 영상물에서부터 방금 뽑아낸 따끈따끈한 필름까지 뭉뚱그려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운이다.

가장 최근작인 ‘눈부신 하루’는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됐다. 첫 번째 에피소드 ‘제주에서의 하루-보물섬’은 일제 시대를 제주에서 보낸 할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찾으러온 일본인 미에의 이야기다.

두번째 에피소드 ‘도쿄에서의 하루-엄마 찾아 삼만리’는 엄마가 있다는 일본을 이상향으로 여기는 종환이. 일본으로 가기 위해 돈을 모으는 그의 성장통을 그린다.

세번째 에피소드 ‘서울에서의 하루-공항남녀’는 비행기를 놓치고 낯선 땅에서 불안한 하룻밤을 보내야 하는 일본인 남자의 이야기다. 이외에 ‘동백꽃 프로젝트’, ‘다섯은 너무 많아’ ‘신성일의 행방불명’, ‘파업전야’ 등을 상영한다. 보고 싶은 영화와 상영 시간을 반드시 확인할 것.

오늘 밤(14일)엔 ‘낮은 목소리’를 만든 변영주 감독과 관객들이 대화하는 자리도 만들어진다. 대전아트시네마는 또 18일부터 이틀간 공동체상영운동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열어 독립영화 상영 방안을 나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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