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의 시처럼 밤 하늘의 무수한 별들을 바라보며 아련한 추억을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바로 매주 토요일 오후8시마다 대전시민천문대에서 별들의 움직임에 따라 선율을 연주하는 ‘별★음악회’의 주인공들.
‘별★음악회’는 예산없이 진행되는 연주회임으로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인 봉사연주를 하고 연인들과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별자리와 음악에 무한한 우주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지난 2003년 3월부터 시작된 ‘별★음악회’는 지난 15일 214번째를 맞이했다. 비록 전문적인 연주인들의 무대는 아니지만 클래식 연주뿐만 아니라 통기타, 국악, 기악 연주 등 장르도 다양하다. 수많은 별자리처럼….
사실 ‘별★음악회’는 대전시민천문대가 지난 2002년 개관하면서 관람객을 끌어 모이기 위한 매력적인 홍보수단책으로 박석재(천문연구원장)시민천문대 명예대장이 아마추어 전문가 심우훈 원장(안과전문의)에게 ‘별★음악회’를 착안시켰다. 시민천문대 1층 천체투영관에선 프롤레타리움이란 특수 영사기를 통해 별자리를 볼 수 있고 천문가들이 별자리에 얽힌 신화도 들려준다.
그 중간중간 열리는 음악회가 별★음악회다. 지난해에는 국립 과학관, 천체관에서도 별 음악회를 해 달라는 과학관 조청원 관장의 요청을 받아서 국립과학관 별 음악회도 매달 열리고 있다. 이 음악회 역시 인기 만점이다. 별 음악회는 진화를 거듭해서 대한민국 별 축제 행사시에 야외 별 음악회로 발전하여 한꺼번에 수천명의 관객에게 음악과 별에 대한 꿈을 심어주고 있다.
시민천문대를 방문한 선진국 독일과 일본 천문학자들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별★음악회를 관람하곤 ‘원더풀’을 외쳤다고 한다. 지난 2003년에는 세종 소행성을 발견한 일본 아마추어 천문가 와타나베 가즈오씨가 별★음악회를 관람했다. 그는 “일본엔 300여개의 천문대가 있지만 별★음악회는 본 적이 없어요.
시민 천문대가 3곳 밖에 없는 한국에서 별과 관련된 훌륭한 음악회를 보게 돼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라며 연신 감탄했다고 한다. 천문에 음악을 접목한 것은 대한민국 대전시민천문대가 유일했기 때문이다.
별★음악회를 이끌어가는 심우훈원장. 아니 이곳에서는 별★음악회의 총 감독이라는 직함이 더 어울리는 심 감독은 “천제 투영실에서 투영되는 별을 보고 있으면 시골집 평상에 누워 밤하늘 가득한 별을 보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상상하던 어린 시절 추억이 되살아난다”며 “별을 볼 수 있는 하늘 아래면 어느 곳에서든 접할 수 있는 행사로 자리 잡아 가도록 별★음악회를 활성화 해 더 나아가 대전에서 시작된 별★음악회가 세계적 문화트렌드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느 날 국제적인 연주가로 활동하고있는 피아니스트 양혜경 교수가 “제 아이는 수줍음이 많아서 부모 앞에서조차 노래를 잘 못하는데 별의 마법으로 아기가 별 음악회에서 ‘푸른 하늘 은하수’ 를 저의 손을 꼭 잡고 열심히 불렀고, 너무나 행복한 경험과 감동이었다”며 공연 후 인사를 한 적도 있을 정도로 별★음악회는 음악전문가에게 조차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 이후로 양혜경 피아니스트는 스스로 자청해서 별 음악회의 피아노 반주를 해 주기도 했다.
별★음악회지기 심감독과 무대에 서는 연주자들, 그리고 음악과 별을 사랑하는 시민들은 대전의 또 다른 스타로 밤하늘을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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