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 히드라 물리치는 투사 헤라클레스
고니 - 제우스신이 왕비 레다 만날때 변한 동물
돌고래 - 암피트리테 설득시켜 포세이돈과 연결
별자리의 설화
땅거미가 내려앉아 사방이 어둑해진 7월의 저녁. 가족들과 함께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밤하늘에 점점이 박힌 별들을 감상하고 있노라면 어느덧 여름밤이 깊어만 간다.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만한 얘기다. 그러나 별자리와 관련된 신화나 전설을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여름철 별자리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거문고 자리= 그리스 신화의 최고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Orpheus)가 그의 아버지 아폴론(Apollo)에게서 선물로 받은 하프이다. 아폴론은 이 하프를 헤르메스(Hermes)에게서 받았는데, 헤르메스는 거북 껍질과 소의 창자로 이 하프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오르페우스가 사랑하던 아내 에우리디케(Eurydice)를 잃고 그 슬픔으로 방황하다 숨졌을 때 그의 음악에 감동한 제우스 신이 이 하프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었다.
▲헤라클레스 자리=그리스 신화에서 가장 강하고 용감한 투사인 헤라클레스의 별자리로 헤라클레스가 물뱀 히드라 (Hydra)를 물리치는 모습을 하고 있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 신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헤라 여신 의 미움을 받아 온갖 고통을 겪는다. 결국 헤라클레스는 자유를 얻는 대가로 12가지의 위험한 모험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유명한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the Twelve Lavors of Heracles)’이다.
12가지 과업을 마친 그는 데이아네이라(Dejanira)라는 여인과 결혼을 하지만 그를 믿지 못한 아내의 실수로 최후를 맞게 된다. 헤라클레스가 죽은 후 제우스 신은 그의 몸을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고 영혼은 올림포스 산에서 신들과 함께 살게 했다.
▲땅꾼자리=이 별자리의 주인공은 그리스 신화 속에 나오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이다. 그는 인류 역사상 최고의 의사였으나 죽은 사람을 살리는 의술을 베풀었기 때문에 결국 인간 세계의 한계를 지키려 했던 제우스 신에게 번개를 맞아 죽게 된다. 그러나 제우스 신은 의사로서의 그의 업적을 높이 사서 그의 시체를 하늘에 올려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땅꾼자리라는 이름 이외에 뱀주인자리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정확한 이름은 ‘뱀을 잡고 있는 사람(the serpent holder)’이다.
▲뱀자리=땅꾼자리(Ophiuchus)의 주인공인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가 인류 최대의 명의가 되는 데 결정적인 영감을 주었던 뱀으로 아스클레피오스와 함께 하늘의 별자리가 됐다. 그러나 아스클레피오스의 양손에 들려져 있었기 때문에 오랜 세월 땅꾼자리와 영토 분쟁을 했고 결국은 땅꾼자리에 밀려 양쪽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전갈자리=헤라(Hera) 여신이 사냥꾼 오리온(Orion)을 죽이기 위해 풀어 놓은 전갈이다. 오리온은 무척 오만해 세상의 모든 동물을 죽일 수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이 말은 올림포스의 신들을 화나게 했고, 결국 헤라 여신은 전갈을 풀어 건방진 오리온을 죽이게 했다. 그 후 전갈은 오리온을 죽인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오리온은 하늘에서도 전갈이 두려웠는지 전갈이 서쪽 하늘에 질 무렵에야 동쪽 하늘에 보이기 시작한다.
▲고니자리=제우스 신이 고니로 변신해서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Leda)를 만나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어 만든 별자리이다. 제우스 신은 아내인 헤라 여신의 눈을 피하려고 고니의 몸을 빌려서 올림포스 산을 빠져나오곤 했다. 흔히 백조자리로 불리고 있으나 백조의 우리 말인 고니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독수리 자리=미소년 가니메데(Ganymede)를 트로이 언덕에서 납치해 하늘로 데리고 간 공로로 별자리가 된 독수리이다. 이 독수리는 제우스 신이 변신한 모습이라고도 하고 혹은 제우스 신의 심부름꾼이었던 독수리라고도 한다.
한편 하늘로 납치된 가니메데는 신들의 사랑을 받으며 청춘의 여신 헤베(Hebe)를 대신해 신들에게 술을 따르는 일을 하였다고 한다. 독수리자리 동쪽에 있는 물병자리(Aquarius)가 바로 술을 따르고 있는 가니메데의 모습이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는 칠월 칠석의 전설 속에서 견우를 태우고 은하수를 건너는 배의 일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돌고래자리=돌고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Poseidon)의 심부름꾼으로 바다의 여왕 암피트리테(Amphitrite)를 설득해 포세이돈과 결혼하게 한 공로로 하늘의 별자리가 되었다. 이 신화에 따르면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하고 아틀라스 신에게로 도망쳤으나 그녀를 찾아낸 돌고래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포세이돈의 부인이 되었다. 이런 연유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돌고래 인형을 선물로 주면 그 돌고래가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루어 준다는 이야기가 있다.
▲활잡이자리=반인반마인 켄타우르(Centaur)가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모습의 별자리이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이별자리의 주인공인 켄타우르는 케이론(Chiron)이며, 그는 아르고호를 타고 황금 양피를 찾아 나선 제자들을 안내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활잡이자리는 황도 위에 있는 9번째 별자리로 태양은 해마다 12월 하순에서 1월 하순까지 이 별자리를 지난다. 우리 나라에서는 흔히 궁수자리, 혹은 사수자리로 불러왔다.
▲화살자리=일설에는 아폴론(Apollo) 신이 외눈박이 키클로프스(Cyclops)를 죽일 때 사용한 화살이라고 한다. 키클로프스는 제우스 신의 대장장이로 그의 벼락을 만들어 주었는데 제우스가 아폴론의 아들인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땅꾼자리)를 번개로 죽이자 아폴론은 아들의 복수를 위해 그들을 활로 쏴 죽였다고 한다.
이 밖에 헤라클레스,케이론(활잡이자리의 주인공)도 이 화살의 주인으로 이야기된다. 그러나 이 화살의 주인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신은 사랑의 신 에로스(Eros,큐피드)이다.
▲작은여우자리=17세기 후반 폴란드의 천문학자 헤벨리우스(J. Hevelius,1611∼1687)가 만든 별자리로 원래 이름은 ‘거위와 작은 여우(Vulpecula cum Ansee)’였다. 헤벨리우스는 독수리자리와 거문고자리의 베가(Vega, 하강하는 독수리란 뜻) 사이에 독수리처럼 사납고 욕심많은 동물의 별자리를 만들고자 ‘거위와 작은 여우’를 이곳에 그렸다.
그가 만든 이 별자리의 그림은 작은 여우가 거위를 물고 있는 모습이다. 그 후 거위와 작은 여우는 두 개의 다른 별자리로 불려지기도 했으나 결국 19세기에 와서 거위자리는 사라지고 작은여우자리만 남게 되었다.
▲방패자리=첫 이름은 ‘소비에스키의 방패자리(Scutum Sobiescianum)’로 폴란드 국왕 존 3세 소비에스키(John III Sobieski)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세기 후반 헤벨리우스(J. Hevelius, 1611∼1687)가 만든 별자리이다. 소비에스키는 1674년 폴란드 국왕이 되었으며, 1683년 9월 비엔나에서 투르크 족을 무찔러 서구 문명의 수호자로 숭배받는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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