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서산 품안에서 인성도 ‘무럭무럭’

봉서산 품안에서 인성도 ‘무럭무럭’

[예절교육 현장을 찾아서] 천안봉서초

  • 승인 2006-07-12 00:00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 천안 봉서초등학교 전경
▲ 천안 봉서초등학교 전경
소정원.새사육 등 자연 친화적 배움터
쾌적한 환경 ‘아름다운 학교 최우수교’
다도.한복 입기 통해 전통예절 생활화



년의 짧은 역사속에서도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연구시범학교 4년, 충남도교육청 지정 연구시범학교를 3년간 운영했다.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으로 지난 2001년에는‘아름다운 학교 전국 최우수교’와 지난 2003년에는 ‘21세기형 아름다운 학교 벤치마킹 모델 제1호 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부심과 우수함을 키우는 천안봉서교육’이라는 교육지표에 걸맞게 학교의 우수한 전통을 살려 충남 교육의 메카로 자리잡기 위해 70여명의 교직원과 1650여명의 어린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전통예절 생활화

봉서초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보전하고 다양한 체험학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려고 교내에 예절실을 꾸려 놓았다. 학교 평생교육원인 ‘미래로’건물에 위치한 다도실을 활용하고 있다.

30여평의 공간에는 다기와 병풍 등 전통예절 체험 비품이 구비돼 있다. 6학년을 중심으로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주 1회 다도와 예절교육을 펼치고 있다. 예절교육은 외부 전문강사를 활용하고 있다.

이곳 예절실에선 공수 및 인사예절, 전통한복 입기, 배례법, 차(茶)알기, 다기의 쓰임새, 제례, 세시풍속 등을 배운다. 학교에선 명절 및 가정행사와 연계한 예절체험학습도 펼치고 있다.

추석과 설날에는 차례와 세배, 성묘하기를 지도하고 제사, 회갑, 결혼식 등 가정의례때는 적극 참여해 예절체험학습을 권장하고 있다. 학급별로 예절 테마 여행도 권장하고 있다. 체험학습장을 이용한 인성체험도 실시하고 있다.


◆교육과정을 통한 예절교육

봉서초는 교육과정속에서 기본생활 습관과 예절교육을 강화하고 있다.학년별 교육과정과 연계해 기본생활 습관 관련 교과 내용을 분석하고 생활 장면별로 기본생활 습관 덕목을 수시로 반복지도하고 있다.

지킴, 나눔, 섬김의 3대 가치덕목 실천도 중시하고 있다. 학기초에는 학급별로 질서와 규칙, 예절에 대한 개인별 약속을 설정하고 이를 카드화해 친구, 학급담임, 학부모를 통해 수시로 점검한다. 또 무학년 형제, 자매 투게더 운동을 전개해 24명이 형제자매의 인연을 맺고 있다. 이들 자매결연 학생들은 주 1회 이상 만남의 날을 갖는다. 월 1회 이상은 부모와 함께하는 자리를 통해 상호간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 학교에선 또 예절지도 관련 장학자료로 ‘예절! 알고 실천하는 인지학습 도우미’와 ‘아하! 그렇구나 글로벌 에티켓’을 활용해 창의적 재량활동 시간에 기본예절 교육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실천중심의 예절생활

학교에선 생활속 예절을 강조한다. 공공시설 이용때 예절지키기와 부모와 형제,이웃간의 지켜야 할 예절을 알고 실천토록 지도하고 있다. 학생주도로 전개되고 있는 ‘문화시민 3운동’도 예절교육을 심화시킨다. 인사(친절), 차례(질서), 청결(환경)의 으뜸 3운동과 칭찬, 축하, 자랑의 나눔 3운동, 폭력, 따돌림, 거짓말의 버림 3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 학교에는 또 ‘1학급 1예절 실천자랑 갖기’가 있다. 각 학급별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예절을 정해 연중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이 학교 2학년 1반의 예를 들어보자. 이 학급의 실천예절은 ‘봉사’다. 등하교때 계단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줍고 하교때 자기자리 주변 깨끗이 하는 것을 실천방법으로 하고 있다.

‘학생명예제’도 실천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명예를 지켜나가기 위해 만든 자율 규약인 학생명예제는 정직과 공정,존중의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정직은 타인을 속이지 않으며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완벽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공정은 부당한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 이익을 취하지 않으며 항상 떳떳한 대가를 취하는 것이다. 존중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함으로써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지 않고 상대방을 위하는 희생과 봉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다.

학교에선 학생명예선언을 바탕으로 자율적 학생명예규칙을 제정 한 후 학생생활규정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 류의열 교장



초등학교 때 예절교육
바른 인간관계 밑거름




“초등학교 시기에 예절교육을 받아 몸에 익혀 올바른 인간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천안봉서초 류의열(61)교장은 예절교육의 필요성을 이같이 밝히고 “이를 위해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예절교육을 펼쳐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교장은 “우리나라는 오랜 유교적 전통을 바탕으로 대가족 제도 아래서 웃어른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예절교육을 받아왔다”면서 “그러나 복잡해진 현대사회의 생활과 핵가족으로 인한 가족제도의 변화로 인해 예절의 경시현상과 예절교육의 부재현상을 낳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각자의 다양한 생활방식 차이로 인해 상대방에게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예의범절의 근본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며 “경쟁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로 인해 학교교육 또한 점수만을 중시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흘러 인성교육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류교장은 그러면서도 “학교를 찾은 손님께서 학생들의 인사예절과 질서를 지키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고 칭찬할 때면 교육자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류 교장은 또 “무학년 형제, 자매 투게더 운동을 전개해 24명이 형제자매의 인연을 맺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들 학생들이 주 1회이상 만남의 날을 갖고 월 1회 이상은 부모와 함께하는 자리를 통해 형제자매의 우애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류 교장은 “아무리 예절공부를 많이 시킨다해도 이를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없다”면서 “‘1학급 1예절 실천자랑 갖기’ 를 통해 학급별로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예절을 정해 연중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 류의열 교장
▲ 류의열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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