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가 열리기 전에는 월드컵 예선전과 맞물려 일반인들의 관심이 적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었지만 전시회 내내 관람객들이 성시를 이루어 그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IT업계 종사자들은 물론 청소년부터 일반인까지 관람객층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제 IT가 최첨단을 향해가는 산업이면서 동시에 우리 생활에 밀접한 산업이 되었다는 증거였다.
올해로 8회째인 IT테크노마트는 IT기술거래 활성화와 이를 통한 IT연구결과물의 활용촉진을 목적으로 산업체`대학`연구소가 참가해 기술이전, 기술협력, 라이선싱, 투자유치 및 M&A 등의 행사로 열렸다. 구체적으로 그 성과를 살펴보면 160개의 업체에서 316개의 작품을 출품해 어느 해보다 양적인 팽창을 이루었으며 기술상담 1534건, 기술거래합의 및 기술협력합의는 각각 28건, 56건으로 기술이전거래도 상당히 활발했다.
기술이전설명회, 투자설명회, 기술가치평가 컨테스트, 사업화애로사항자문 등 참가기관 및 관람객을 위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이처럼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공동 개최된 ITRC포럼은 대학IT연구센터(ITRC)에서 개발한 우수한 연구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또한 산업체와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에는 27개 대학 47개 ITRC에서 개발한 주요 기술분야별 연구결과물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바람직한 산`학`연 협력 모델을 제시하기도 했다.
특히 홈네트워크체험관, 실감3D체험관, 유비쿼터스 로봇체험관 등이 마련되어 IT관계자는 물론 일반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제공했다.
또한 석`박사 학생들의 현장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ITRC 리쿠르팅 페어’ 등의 부대행사도 개최되어 대학원생들에게 다양하고 유용한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등 참가자 및 관람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국제적 행사를 위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미국은 물론 유럽과 중국 등지의 외신기자와 특파원들이 참여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한 업체는 없었다. 물론 IT테크노마트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기업은 중소규모의 작은 업체들로 다양한 준비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부가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에서도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결국 전시회가 잘 되려면 주최인 정부와 주관사인 정보통신연구진흥원, ITRC포럼은 물론 참여자인 기업들과 연구센터들이 상대방이 알아서 해주길 바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전시회에 대해 관심을 갖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또한 IT테크노마트가 실질적으로 기술이전에 기여하려면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 전시회를 열 때만 반짝하는 일회성 이벤트라면 IT산업에서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정보통신연구진흥원은 행사를 통해 얻은 상담결과를 실제 기술거래로 연결시키기 위해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SEK/IT테크노마트/ITRC포럼’이 삼위일체가 되어 더욱 발전을 거듭해 앞으로 국내외 IT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