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연주회마다 ‘전석 매진’ 대기록
韓中日 창작뮤직 드라마 등 큰 성과
“세계속에 대전 알리는 합창단 되길”
대전시립합창단 제6대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였던 이병직 지휘자가 지난 달 22일 퇴임했다. 지난 2001년 대전시립합창단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면서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그는 임기를 6개월 앞둔 시점에서 조기 퇴임 후 대구시립합창단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지만 마지막 녹음을 위해 그는 현재 대전에 머무르고 있다.
“처음으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직을 맡은 곳이 대전시립합창단입니다. 그래서 저에게 숨어 있는 온갖 애정과 정성을 쏟아 낸 곳이 대전시립합창단이지요. 바로 첫사랑같은 상대였습니다.”
지난 6년을 한결같이 시립합창단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던 이병직 전 대전시립합창단 예술감독 겸 지휘자. 이 지휘자 취임 후 대전시립합창단은 정기연주회때마다 전석 매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워 왔다.
또 그는 대전`충청 합창단 연합 ‘2002명의 대합창’을 비롯해 한국 최초의 가곡 작곡집과 민요합창 음악을 편곡 연주한 지역 월북 작곡가 ‘안기영 발굴 음악회’를 선보였다.
그는 더 나아가 한`중`일 합동 창작 뮤직 드라마 ‘실크로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 시민의 절대적 호응 속에 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21세기 한국 합창의 새 전형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는 세간의 평을 받았다.
이 지휘자는
그리고 그는 지금껏 퇴임연주회를 하고 떠난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없었지만, 대전시민들에게 고별인사를 할 수 있도록 시립합창단 25주년 음악회에 객원지휘자로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덧붙였다.
그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인들의 축구 열망을 한 몸에 받으면서 기량을 뽐내고 떠난 것처럼, 예술감독도 지역민들의 음악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킨 후에는 서로간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떠나야 한다는 입장이다.
“예술감독이 한 곳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것보다 자기의 예술적 역량과 열정을 다 쏟아 부은 후 또 다른 예술감독에게 자리를 넘겨줘 단원들에게 새로운 기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워주는 것이 옳습니다.”
새로 부임하게 될 예술감독이 어떤 사람이었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뛰어난 음악적 기량은 필수조건이지만 그보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며 “지역민들을 위해 언제나 공연을 구상하고 호흡할 수 있는, 진심으로 대전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첫사랑의 상대가 잘 되길 바라는 것처럼 대전시립합창단이 더욱 더 힘찬 발돋움으로 세계 속에 ‘대전’을 알릴 수 있는 매개체가 되길 바란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대전시립합창단은 새 지휘자가 선임될 때까지 이대우 트레이너(부지휘자급)가 하반기 연주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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