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협상이 남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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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협상이 남긴것

<기자수첩>

  • 승인 2006-07-10 00:00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 강순욱 정치행정부
▲ 강순욱 정치행정부
박성효 대전시장의 취임식이 있었던 지난 3일 ‘개인택시 120대 증차’결정에 반발하는 개인택시조합원들의 색다른 환영행사(?)가 펼쳐지면서 시청 일대가 하객이 아닌 개인택시의 행렬로 몸살을 앓았다.

민선4기의 시작과 함께 불거진 개인택시 증차문제는 사흘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인 타결로 이어졌지만 협상 과정이 우리에게 남긴 의미는 자못 크다.

3차례의 협상에 참석한 개인택시 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대전시와 협상을 거듭하면서 양측의 입장이 조금씩 좁혀지자 협상 내내 ‘진작 이런 대화가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을 나타냈었다.

비대위가 3일 증차반대 집회 시 지난 달 30일 ‘미안하다’에서 하루 사이에 ‘모른다’로 돌변한 박 시장의 입장을 지적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처럼 이들이 단순한 증차반대가 아닌 택시업계에 대한 진솔한 대화를 원한 것은 이번 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대전시의 소신행정과 맞물려 보다 발전적인 대안을 이끌어 냈다.

특히 박 시장이 ‘언 발에 오줌 누기’ 식 행정을 하지 않겠다며 궁여지책을 내 놓지 않은 데다 이후 대화를 통한 합리적 해결을 약속한 점은 앞으로 있을 민원에 대한 긍정적 해결기준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막무가내 식 민원에서부터 실력행사까지 온갖 민원인들의 아픈 속을 쓰다듬을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행정기관과의 충분한 대화’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주었다.

이번 협상으로 대전시가 ‘택시업계의 발전’이라는 정당성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는 보다 나은 실천을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하지만 연말까지 택시업계의 증차와 감차를 동시에 추진키로 한 탓에 감차의 대상이 되는 기사들의 상대적인 반발도 예상되는 만큼 시는 이들과의 대화에도 문을 열고 응해야 할 것이다.

이번 협상을 통해 시민들과의 대화를 소중한 가치로 여기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소신행정을 펼치는 민선4기 대전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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