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형규 효일트레이드 대표 |
매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엑스포, 컨벤션센터, 월드컵경기장, 호텔 등의 숙박시설과, 금융 등의 사회, 경제적인 인프라의 부족으로 외지로 떠나가는 업체가 늘어만 가고 있는 테크노밸리 등 내국인이 보기에도 어려운 투자환경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대전의 지리적 여건과 부동산가격을 고려해 볼 때, 실물의 제조 및 유통관련 산업의 신규투자유치 또한,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대전은 유성의 온천지역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관광자원 역시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과잉 공급된 관광인프라 중의 하나인 롯데호텔이 대전의 모 학교에 매각되었고, 유성지역에 산재해 있는 거의 대부분의 모텔 및 여관이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투자유인을 찾기 어려운 대전의 현실을 감안하여, 외자유치 대신, ‘외국에 대한 유휴생산설비의 투자’를 고려해 보는 것도 이러한 근본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 대전을 중심으로 하는 인근 지역에는 많은 중소제조업체들이 있다. 이 중 일부는 가동 중에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를 하고 있지만, 독보적인 기술력이 없는 일부 업체들은 전반적인 경기침체현상과 맞물려, 거의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각 지역에 산재해 있는 도정공장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각한 상태다.
더욱이 미국과의 FTA가 현실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도정설비 등과 같은 유휴 농산물 가공설비는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농산물의 가공설비는 원료가 되는 농산물의 충분한 공급이 있어야 가동이 가능하며, 그와 같은 1차 또는 2차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WTO나 FTA 등과 같이 상품의 자유로운 국제 간 이동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추세를 감안한다면, 대전 및 인근지역의 농업생산은 점차 감소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대전 및 인근지역의 유휴농산물 가공설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로 인한 지역경제의 폐해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위와 같은 문제의 대처 방안으로, ‘유휴 농산물 가공설비의 해외투자’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대전 및 인근지역에 산재해 있는 많은 유휴 농산물 가공설비들을, 원료 농산물 공급은 충분하지만 가공설비가 부족한 나라에 현물로 투자를 하고, 그렇게 생산된 가공농산물을 한국으로 수입하거나, 제 3국에 판매함으로써, 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보다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충해 나가자는 것이다.
물론, 일자리의 창출효과는 대전에 대한 외국자본의 직접적인 투자보다는 적겠지만, 개방경제의 패러다임 변화에 단기간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불용화될 가능성이 높은 유휴설비들을 제 값을 받고 외국에 판매를 함으로써, 자원 및 설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의 장점도 있다.
대부분의 대전 및 인근의 농산물 가공업체의 경영자들은 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중소기업으로서, 해외투자에 따르는 여러 가지 법률적, 경제적인 한계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박성효 대전시장의 선거 공약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유휴설비의 해외투자’ 역시,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주민복지의 증대라는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지역의 중소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하는 비즈니스 컨설턴트 또는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역할을 박성효 신임대전시장과 대전시청에 기대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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